[건강한 가족] 예방법 없는 뇌종양, 조기 발견해야 합병증 최소화
전문의 칼럼 변준호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종양은 인구 10만 명당 1년에 약 10~15명이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한 뇌종양은 뇌수막종으로, 85% 이상이 양성종양이다. 뇌수막종에 이어 뇌신경교종, 뇌하수체종양 등이 흔하다.
뇌종양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뇌수막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갑자기 발생하며, 점차 심해지고, 주로 저녁보다는 아침에 아프고, 진통제에 효과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종양의 위치에 따라 신경학적인 이상이 생기는데 시야장애·안구운동장애·편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교종은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다른 뇌종양과 마찬가지로 두통이나 마비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뇌하수체 종양은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소아·청소년의 경우 키가 과하게 자라는 거인증,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골격이 커지고 이마뼈 및 턱뼈가 도드라지거나, 손발이 커지는 말단비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도 크기가 매우 작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크기 변화를 관찰하기도 한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신경학적 이상 징후가 뚜렷한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등은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에는 개두술, 뇌 내시경 수술,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있는데, 종양의 크기, 위치,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적용한다.
뇌하수체종양 및 뇌하수체 주위에 생긴 종양의 경우 종양까지 접근하는 통로가 좁아 시야 확보가 어렵다. 이런 경우 비강(코)이나 안와(눈)를 통해 진행하는 뇌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면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병변을 보면서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뇌 내시경 수술은 정상 뇌를 견인하지 않고 수술하기 때문에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두피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생기지 않는 등 환자의 부담도 적다.
뇌종양은 안타깝게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뇌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적용 범위에 해당할 확률이 높아지기에 피부 절개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도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크기가 큰 것에 비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발생이 낮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극적으로 뇌 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변준호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이상순 저격한 전여옥…"제주 커피숍, 꼭 해야 됩니까?"
- [단독]감사원 '소쿠리 투표' 감사 착수…선관위 "중립성 침해"
- "못참아? 이사 가라" 여름철 코 찌르는 삼겹살·생선, 답이 없다
- "씨XX 너 오늘 죽인다" 달려들어도 훈방…응급실 의사들 떤다
- '카니발 가족' 그곳에 또 다른 민폐 가족 등장…"인간 탈 쓴 짐승"
- "잘있어, 너드들아"…'구독 1280만' 美 23세 유튜버 마지막 말
- [단독]"살뜰한 김승희"...G80 광택 30만원까지 정치자금 지출
- 왜 멀리 가?…차로 1시간이면 끝내주는 오션뷰, 경기바다 4곳
- 학교 빼고 골프장만 지었다…713억짜리 경북 골프고 무슨 일
- VOS 박지헌 "느닷없이 안면마비" 입원 고백…구안와사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