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와 AI의 차이
2022. 7. 4. 00:03
〈준결승전〉 ○ 양딩신 9단 ● 신진서 9단
장면 ④=인간이 AI의 세계에 들어섰지만 아직 전모를 보지는 못한다. AI의 세계는 안개 자욱하고 끝이 안 보인다. 마치 우주 같다. 인간은 그러나 줄기차게 AI를 연구하고 흉내 내고, 그리하여 정체불명의 바둑을 만들어낸다. 백1로 나가고 이후 외길 수순을 거쳐 백이 5로 탈출했다. 이 바둑은 어디로 가는가. 알 수 없다. 누가 공격하고 누가 수비하는지 애매하고 유불리는 더욱 애매하다. 그래도 예측해 보자. 백5 이후 최선을 궁리해보자.
◆AI의 예상=AI는 일단 흑1로 머리를 두드린다. 백2 받으면 3으로 백 석 점을 잡는다. 백은 그 틈을 타 4로 맥을 짚고 8로 끊어 흑 석 점을 고립시킨다. 석 점이 잡힌다면 크다. 그래서 백이 잘 된 것 같은데 AI는 흑 유리로 판정한다. 1.5집 우세.
◆실전진행=실전도 비슷하다. 아니 거의 똑같다. 다만 흑A와 백B를 교환하지 않았을 뿐이다. 신진서는 이 교환이 실리 면에서 손해라 느끼고 보류했을 것이다. 이 차이, 즉 머리를 두드리라는 AI와 손해 같다는 신진서의 느낌 사이엔 참으로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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