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노방전도' 반환점 돌았다.. 개척교회 목사 부부가 던진 한마디

박재찬 2022. 7.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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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힘들었지 하루 이틀 지나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재미있습니다."

지난 1월 말, '365일 노방전도'에 도전했던 하경락(55·부산 예향교회) 목사가 꺼낸 소감이었습니다.

하 목사에 따르면 전도를 시작한 이래 지난 6개월 동안 총 24명이 예향교회를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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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는 사명, 열매는 하나님 몫..못 먹어도 고(GO)"
'더 좁은 문' 택하며 전도 반경 넓혀..새신자 3명 등록
하경락(오른쪽) 부산 예향교회 목사와 아내인 김봉정 사모가 지난 2일 부산 동래구 교회 인근 거리에서 전도를 준비하고 있다. 하경락 목사 제공

“시작이 힘들었지 하루 이틀 지나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재미있습니다.”

지난 1월 말, ‘365일 노방전도’에 도전했던 하경락(55·부산 예향교회) 목사가 꺼낸 소감이었습니다. 그의 노방전도는 지난 2일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초창기 그의 고백은 지금도 유효한지, 전도는 계속 이어가고 있는지, 전도 열매는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주일인 3일 전화로 하 목사를 만났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친 그는 이날 오후 교회 인근의 부산교대로 전도를 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이날 예배에서는 20대 초신자 남성이 교회에 처음 등록했다고 그는 귀띔했습니다.

하 목사에 따르면 전도를 시작한 이래 지난 6개월 동안 총 24명이 예향교회를 들렀습니다. 이 가운데 새신자로 등록한 인원은 3명입니다. 50대 여성 1명과 20대 남녀 각 1명씩입니다. 이제 주일 예배 인원은 하 목사 가족(3명)을 포함해 총 6명입니다.

하경락(오른쪽) 부산 예향교회 목사가 지난달 27일 교회 인근 거리에서 우산을 쓴 채 행인에게 전도지를 건네고 있다. 하경락 목사 제공

10명도 채 안되는 인원이지만, 하 목사 부부가 땀 흘렸던 지난 6개월을 떠올리면 이들 새신자는 그 무엇보다 값진 열매입니다. 예향교회는 현재 주일 오전·오후 예배와 수요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예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 청년부 성경공부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전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처음 전도를 시작했을 때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새 가족이 생기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열매가 없었어요.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금 너무 안일하게 전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돌아봤어요.” 하 목사의 고백입니다. 당시 상황을 ‘영적 위기’로 진단한 그는 아내인 김봉정(53) 사모와 함께 타개책을 찾았습니다. 김 사모는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3월부터 남편과 함께 전도 활동에 합류한 상태였습니다.

하 목사 부부의 선택은 ‘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3곳을 중심으로 두 번씩 돌았던 전도 구역을 7곳으로 늘렸습니다. 전도 반경을 더 넓힌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거부 당하면서 계속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오늘 전도한 시간과 장소는 적절했는지, 반응은 어땠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아내와 함께 점검하고 계획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엔 이야깃거리가 없을 수 없지요. 전도 활동을 못마땅해 하던 한 미용실 주인은 어느 순간 이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매일 찾아가는 사이 정이 든 것입니다. 어떤 행인은 건네받은 전도지와 전도상품을 하 목사 부부의 눈 앞에서 땅바닥에 내팽개치기도 했습니다. 하 목사는 순간 ‘욱’하는 마음이 일었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믿어야 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고 합니다. 이밖에 코로나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를 만난 뒤 그의 요청으로 매주 한 차례 집을 방문해 ‘가정 출장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산 예향교회 김봉정(오른쪽) 사모가 지난달 부상 동래구 교회 인근의 거리에서 한 할머니에게 전도지와 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하 목사는 6개월 전의 고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합니다. 매일 전도하다보니 용기도 생기고, 재미도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그는 “전도는 사명이고, 열매를 거두는 건 하나님의 몫”이라며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전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못먹어도 고(Go)’”라고 전도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올 연말 365일 전도를 마친 그의 입에선 또 어떤 고백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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