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유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할 힘 없어"

박병희 2022. 7. 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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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기구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며 유엔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힘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황은 이어 "국제기구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헌장이 유엔에 그러한 힘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적 전쟁이나 분쟁을 해결하기에는 권한 자체가 제한된 국제기구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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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기구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며 유엔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힘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아르헨티나 국영통신사 '텔람(Telam)'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평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러한 입장을 나타냈다.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에 대한 신뢰가 있었으나 현시점에서 유엔은 그 권위를 주장할 만한 힘이 없다"면서 "유엔은 지금 우리가 유럽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분쟁을 해결할 힘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기구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헌장이 유엔에 그러한 힘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적 전쟁이나 분쟁을 해결하기에는 권한 자체가 제한된 국제기구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아울러 "몇몇 저명한 기구들은 위기에 처해있거나 더 상태가 나빠졌으며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독창성이다. 이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매우 심각한 분쟁들, 이 죽음의 상황을 극복하도록 돕는 국제기구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르완다, 시리아, 레바논, 미얀마 등 지구촌 곳곳에서 쉴 새 없이 전쟁이 발생하는 원인을 '대화 결핍'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대화와 건설적인 능력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아울러 무기 판매가 전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1년간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더는 기아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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