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실적뿐..2Q 이익 전망치 상향된 업종은

백서원 2022. 7.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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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컨센 54조..한달만 3700억↓
정유·음식료 업종 등 전망치 상향
"피크아웃 우려 있다면 반등 제한"
기업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전경. ⓒ뉴시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서도 일부 기업들은 실적 눈높이가 올라갔다. 고유가의 수혜를 누릴 수 있거나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수익성을 키운 정유·음식료·기판 업체 등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수 3곳 이상)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180곳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엽이익 추정치 합계는 54조1646억원이다. 한 달 전(54조5369억원)보다 372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하향 조정된 기업은 180개 기업 중 83개에 달했다. 적자 전환·적자 확정 기업 12개를 제외하면 약 40%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들었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추가 하향 가능성과 주가 조정 우려도 더 높아졌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추가 하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도 악화되고 있는데, 다만 이와 비교해도 코스피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 달은 증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기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서면서 고강도 긴축 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덮쳤다.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1.89% 내렸다.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하락률 2위다. 이어 이달 1일에도 장중 2300선을 밑돌아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주가 상승 재료가 부재한 만큼 실적 장세 여부는 주목된다.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은 66개 기업이다. 이 중 적자가 축소된 3개 기업을 제외하면 63개 기업이 이익 추정치가 늘었다.


1개월 전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 폭이 큰 종목 ⓒ데일리안

특히 증시가 급락한 구간에서 오히려 이익 상향이 돋보인 기업들도 있다. 국제유가 급등의 수혜를 받고 있는 정유주가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569억원이다. 1개월 전(9154억원) 대비 26.4% 급증했다. 에쓰오일도 1개월 전(7849억원)보다 18.5% 증가한 9304억원으로 추정됐다.


다음으로 이익 상향치가 높은 종목은 전자 부품 업체인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04억원으로 1개월 전(2018억원) 대비 14.2% 늘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위축에도 프리미엄 폰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업계 불황에도 화물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대한항공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14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3% 증가했다. 오리온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이겨내고 실적 전망치가 12.8% 올라간 종목이다. 경쟁사 대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신제품 판매를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이수페타시스(7.7%)와 대덕전자(6.5%)도 1개월 전보다 이익 전망이 상향됐다. 고부가 제품의 수주로 실적 성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태양광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화솔루션(6.2%), 신세계인터내셔날(5.8%), HMM(5.3%), 현대제철(5.3%)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 실적 시즌은 경기 침체 불안감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정점 통과 우려도 부각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서프라이즈를 보여주는 종목이라도 피크아웃 우려가 있다면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면서 “당장의 실적이 좋은 서프라이즈 예상 종목 중 경기 침체 앞에서 연착륙이 기대되는 업종은 태양광, 방산·우주, 음식료, 2차전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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