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항공기, 넘치는 수요..'여름휴가' 대란 오나

반진욱 2022. 7. 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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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폭발하지만, 항공기 부족해지면서 여행 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인천공항(매경DB)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외로 여름휴가를 가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항공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여름휴가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2 여름휴가·스테이케이션 , 캠핑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름휴가 때는 ‘여행’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매년 30.7%(2018) → 34.4%(2020) → 44.3%(2022)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가면서 해외여행을 가려는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응답은 2020년 43.6%에서 2022년 46.9%로 소폭 늘어났다. 최근 들어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사들이 내놓는 각종 해외여행 상품이 연달아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해외여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제는 높아진 수요를 감당할 만큼 항공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긴축 경영에 나선 항공업계는 인력을 구조 조정하고 항공기 숫자를 줄였다. 그나마 남은 여객용 항공기는 화물용 항공기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팬데믹 당시에는 항공회사의 손실폭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각광받았다.

올해 들어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이런 방법은 독으로 돌아왔다. 항공기가 부족한 데다, 항공기가 있어도 조종사가 없어 제대로 띄우지 못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하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행기 좌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여름철 인천~파리 노선의 이코노미석 편도 요금은 136~160만원에 달한다. 인천~LA노선은 200만원, 인천~호주 노선은 230만원까지 올랐다. 유류할증료를 포함하면 미주·유럽 지역을 가는 데 300만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항공기 비용이 급증하면서 여름휴가 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휴가를 포기하는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조사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사람 밀집 지역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응답(71.8%, 중복응답)이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핵심 이유로 언급됐지만, 올해는 물가 상승 영향이 많은 편(30.2%, 중복응답)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계층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여름휴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매우 높은 것(하층 20.4%, 중하층 9.3%, 중간층 3.5%, 중상층 2.4%)으로 나타나 어쩔 수 없이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라고 짐작하게 했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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