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출마 결심했다..이재명은 정치보복 당할 수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결심"이라며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오늘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다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제가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됐다"며 "그래서 제 출마 당락은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할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재명 의원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 의원과의 대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당 의원들이 많이 말씀하고 계시고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신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 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을 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당 같은 경우에는 그걸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많이 크다"고 했다.
강병원·박용진·강훈식 등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잇따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우선 당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선 정말 좋은 일"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출마 선언을 하신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셨던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침묵으로 일관하시다가 당 대표가 되어서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을지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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