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 종합식품기업 탄생" 통합법인 롯데제과 출범

구은모 2022. 7.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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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롯데제과가 지난 1일 롯데푸드와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으로 새로 출범했다. 통합 법인의 출범으로 롯데제과는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 결의안을 최종 승인하며 합병을 공식화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식품기업이 탄생했다. 제과·빙과 분야 1위는 물론 전체 식품업체 중에서도 CJ제일제당에 이은 2위 규모다. 통합법인의 사업 분야는 빙과·제빵·건강기능식품·가정간편식(HMR)·육가공·유가공·커피·식자재 등 식품업계 전반을 아우를 전망이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이영구 현 롯데제과 대표가 맡는다. 이 대표는 2020년 말 롯데그룹 식품BU(비즈니스유닛)장과 롯데제과 대표직을 겸임하다 지난해 11월 정기임원인사에서로 그룹 내 식품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과거 음료와 주류사업부문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던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의 통합작업을 지휘해 롯데칠성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한 인물이다.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운영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자의 영역에서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과·유지·유가공 등 주요 사업이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다. 최근에는 유통채널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하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제반 영업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지금보다 민첩한 시장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합병은 시장환경 변화에 통합 대응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확충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푸드의 수익성이 롯데제과보다 낮아 합병 이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두 회사의 구매·생산·유통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중복사업 등을 통합한다면 운영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중복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빙과사업의 통합에 따른 경쟁력 강화 기대감이 크다. 국내 빙과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빙그레가 합산점유율 40%(빙그레 28.0%+해태 12.3%)로 가장 앞서있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통합이 이뤄지면 합산점유율이 45% 이상으로 높아지며 선두 자리가 바뀌게 된다.

각자 운영하고 있던 e커머스 조직도 일원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e커머스 조직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사업과 해외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두 회사는 시니어푸드·건강식품 등 유사한 신사업을 검토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합병을 통해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생애 주기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내수 중심이었던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이전보다 적극적인 해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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