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BJ 풍자, "어머니 극단 선택, 아버지와는 칼 들고 대치" 비운의 가족사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사기를 당해 농약으 먹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커밍아웃' 후 칼을 들고 대치했다는 아버지와의 극한 갈등을 고백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풍자가 출연해 워커홀릭으로 살아 힘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풍자는 “‘별풍선을 많이 받자’로 해서 풍자가 됐다”며 트랜스젠더 BJ로 유명해지게 된 자신의 닉네임을 소개했다. 이어 "나는 나를 미친 애라고 표현하고 싶다. 쉬는 날이 1도 없다. 자는 시간도 아깝다. 오늘도 두 시간 자고 왔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그는 "약 1년 반 전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46시간 동안 물까지 금식해야 해는 상황에서 마취가 깨자마자 방송을 했다"며 "1시간이라도 쉬면 사람이 불안해진다. 심장이 빨리 뛰고 뭐가 얹힌 것처럼 답답해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그는 트랜스젠더로 살면서 당했던 각종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풍자는 "예전에 술 취한 여성분을 화장실에서 만난 적 있는데, 나를 변기로 끌고 가더니 '같은 여자니까 서로 보여주면 안 돼요? 너무 궁금한데?'라고 했다. 이후 제 가슴을 만졌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나는 비밀이 없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부분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가족들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았다고. 풍자는 "아버지에게 세번의 커밍아웃을 했는데, 첫번째 때는 믿지 않으셨는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고 두번째 '커밍아웃' 때에는 아빠가 너무 많이 우셨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머니의 부재로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잠시 후 울컥해진 풍자는, "세 번째 때는 아버지가 칼을 들고 저와 대치했다. 수술 후 이 모습으로 찾아갔는데, 나한테 '나는 죽어도 너를 이해 못 한다. 네가 지금부터 어떤 말을 하든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이야기 끝에 네가 여자로 살겠다고 한다면 이 칼로 나를 찌르고 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긴 시간 아버지와 대화를 했지만, 자신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집에서 도망쳐 나왔고 이후 가족과 10년간 연락을 끊었다고. 그는 "그때 나이가 19살, 20살이었다"며 “어느 날 뜬금없이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우시더라. '아빠가 된장찌개에 밥해줄 테니까 집으로 와' 딱 한 마디 하셨다. 지금은 아버지와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어릴 적 사기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풍자는 "막내가 세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삼 남매를 돌봐주셨는데 1년 만에 돌아가셨다. 그 후 제가 동생을 돌보며 엄마의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시게 됐냐"고 출연진들이 묻자, 풍자는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어머니가 농약을 드셨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빈소에 앉아 있었는데 '왜 바보처럼 퍼질러 자다가 이런 일까지 만들었을까', '내가 잠들지 않았더라면 뛰쳐나가서 뺏었을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산소에 한 번도 가지 못 했다"는 풍자는“한 번도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립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막상 이야기하니, 보고 싶긴 하다”며 울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살았다.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든 어떤 시선으로 대하든,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로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고 자신을 너무 아프게 하지 말라"고 다독여줬다.
한편 풍자는 채널S '나대지마 심장아' MC로 발탁돼 딘딘, 조현영, 곽윤기와 호흡을 맞춘다. 7월 15일 금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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