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도 먹였다" 2평방 1년 갇힌 유흥업소女 충격영상 공개

장구슬 2022. 7.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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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감금 생활 중 촬영한 몸 상태. [SBS 뉴스8 방송화면 캡처]

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업주 2명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 종업원들이 감금 생활 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 SBS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해 4월 해당 업소에서 업주의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에는 업주의 심한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들 몸 곳곳엔 멍이 가득했고, 업주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행위 흔적도 선명했다.

피해자들은 “너무 많이 아프다. 기침할 때도 아프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놨다. 지금 목뼈가 휘었다”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은 신장 170cm에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으로 빠져 뼈만 앙상한 모습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감금 생활 중 촬영한 몸 상태. [SBS 뉴스8 방송화면 캡처]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5명으로, 이들은 1년 넘게 2평 남짓한 방에 감금돼 업주인 A(45)씨와 B(50)씨 자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피해자들은 두 사람의 가혹 행위가 2018년 6월쯤 B씨가 업소 직원에게 방바닥에 있는 물을 핥아 먹게 하는 등 이상 행동을 강요하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동생 A씨는 1년 뒤인 2019년 가을쯤 여종업원 두 명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2020년 3월부터 가혹행위는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들 자매는 피해자들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쇠사슬을 이용해 감금했다.

하루에 한 끼 제공되는 식사에 개 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으며, 육체적 고문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끓인 물을 피해자들의 몸에 붓거나 다트 게임을 한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흉기를 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골프채, 옷걸이, 바늘, 케이블 타이, 흉기 등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으로 폭행도 당했다.

이 같은 학대 사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업소가 문을 닫은 지난해 8월에서야 피해자들이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상습특수폭행·공동감금·학대·협박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경찰 조사에서부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업주들이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점에 화가 나 감금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 피해 여성은 SBS에 “가해자들이 자기들이 안 했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들었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어떻게 설명이 안 될 정도”라며 “그래서 더 알릴 수 있는 건 더 알리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해 업주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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