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끌고 제주도 구석구석 누빈다..요즘 인천항 묘한 풍경
지난달 15일 인천항 여객터미널.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흐렸지만, 제주로 출항을 앞둔 여객선 앞은 인파로 북적였다. 선박과 육지를 잇는 램프는 승선을 준비하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양손에 가방을 든 여행객은를 갱웨이(gangway·육지와 배를 잇는 트랩)를 통해 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칭얼대는 아이를 다독이는 부모, 선박 곳곳을 촬영하는 핀란드인 등 승선객들의 얼굴엔 14시간의 항해를 앞둔 설렘이 느껴졌다. 서울에선 온 조상현(39)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자제하다 보니 제주도는 2년 만이다”라며 “친구와 가족동반 여행을 가기 위해 자차를 끌고 배에 올랐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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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렌트비 상승 영향 있었나
관광업계에선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제주도 내 차량 렌트 비용이 상승한 점이 승선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말~8월 초 성수기 기준 제주 중형차 렌터카 비용은 평균 1박당 17만~23만원 수준이다. 10만 원대 초반 가격으로 빌릴 수 있었던 코로나19 이전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다. 개별 여행자 비율이 높아진 데 반해 제주도에서 렌터카 총량제를 시작하면서 도내 렌트 차량이 줄어든 탓이다. 한편 제주행 여객선에 차량을 싣는다면 중형 승합차는 약 25만원 정도를 승선요금으로 지불한다. 이렇다 보니 제주도에 5일 이상 머물 경우 자차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워케이션(Work Vacation)’ 문화가 확산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장기간 제주에 머무는 이들이 늘다 보니 여객선에 자차를 싣고 입도하는 비율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정모(45)씨는 “워케이션이라 가족과 함께 제주 한 달살이를 하러 간다”며 “제주도 렌트비가 비싸다 보니 주위에서 차나 바이크를 배에 싣고 입도한다고 해서 가족들에게 카페리 이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7년 8개월 만에 열렸지만 46일 만에 중단
“안전 최우선, 선상 행사 개최도 검토”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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