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닌 개성" 왼팔 없는 축구선수와의 하이파이브![김태훈의 챕터투]

김태훈 2022. 7.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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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신경외과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는 '1948 런던올림픽' 개막에 맞춰 휠체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양궁 대회를 열었다.

구트만 박사가 장애인들을 모아 놓고 스포츠 대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무슨...'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혔다.

1960년(이탈리아 로마) 패럴림픽으로 발전한 이 대회서 장애인 선수들은 비장애인 관중들 앞에서 편견을 깨부수는 기량과 집중력을 과시하며 그들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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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팔 하나 없는 피켓,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A매치 데뷔
장애 편견 부수고 소름 돋는 플레이로 팬들 박수 이끌어내
성적제일주의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스포츠판에서 모처럼 감동 선사
카슨 피켓 ⓒ 피켓 SNS

나치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신경외과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는 ‘1948 런던올림픽’ 개막에 맞춰 휠체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양궁 대회를 열었다. 불편한 신체로 패배의식에 빠지고 우울증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려는 건강한 시도였다.


이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Paralympic)의 모태가 됐다.


구트만 박사가 장애인들을 모아 놓고 스포츠 대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무슨...’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혔다. 일부 몰지각한 비장애인들 사이에서는 코웃음까지 나왔다.


그들의 굴절된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잡혔다.


1960년(이탈리아 로마) 패럴림픽으로 발전한 이 대회서 장애인 선수들은 비장애인 관중들 앞에서 편견을 깨부수는 기량과 집중력을 과시하며 그들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꿈과 열망을 가진 자에게 신체의 한계는 걸림돌이 아니었다. 스포츠라는 도구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다름과 평등을 일깨웠다.


여전히 편견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울림을 주는 사례가 나타났다.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장애를 딛고 ‘세계랭킹 1위’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카슨 피켓(28) 얘기다.


태어날 때부터 왼 팔꿈치가 없었던 피켓은 모두의 편견을 깨고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최근 대표팀에 발탁,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까지 치렀다.


'불완전함은 아름답다'는 문구를 한 팔에 새기고 뛰는 피켓은 “한 팔이 없는 것은 개성일 뿐, 장애가 아니다.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다. 불완전한 상태지만 내 열정은 완전한 사람들 이상이다”라는 말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소름 이상의 감동을 안기고 있다.


양팔에 있는 팔꿈치를 이용해 상대 안면을 가격하는 비장애인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값어치다.


카슨 피켓 ⓒ AP=뉴시스

과거에는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안고 있는 2살 어린이와 감동의 하이파이브를 나눠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피켓은 “그 아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면 스포츠를 하고 있는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용기와 희망을 주거나 귀감이 되어야 할 일부 레전드급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학교폭력 전력, 추악한 성범죄와 스포츠의 가치를 삼켜버리는 금지약물복용,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뚤어진 승부욕으로 점철된 스포츠판에서 오랜만에 들려온 감동 스토리는 얼룩진 마음을 정화시킨다.


세상의 편견을 딛고 묵묵히 연마한 실력으로 당당히 선 피켓 덕분에 모처럼 스포츠를 통한 감동에 젖는다. 성적제일주의와 비뚤어진 상업성에서 감동이 실종되고 있는 스포츠판에서 감동 그 이상을 선사한 ‘진짜 승자’인 그녀와 우리가 하이파이브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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