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훨씬 낮은 日 신입사원 월급..급여 증가율 '역주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이 한국보다 낮은 약 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학자인 오마에 겐이치 비즈니스 브레이크스루대 학장은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OECD 37개 회원국 중 26위이며 G7 회원국 중 가장 낮다"며 "낮은 노동생산성과 함께 종신고용 문화의 영향으로 급여가 낮더라도 좀처럼 일자리를 옮기려 하지 않는 추세도 임금이 정체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GDP, 1990년 8위→2021년 28위로 대폭 하락
"日 경쟁력 쇠퇴 원인은 교육 경쟁력 후퇴·성 불평등"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일본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이 한국보다 낮은 약 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근로자 임금이 오르지 않는 원인으로 낮은 노동생산성과 뿌리 깊은 종신고용 문화의 폐해를 꼽는다.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은 21만2천300엔(약 200만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21만3400엔, 여성 21만1000엔이었고, 학력별로는 고졸 17만9700엔, 대졸 22만5400엔, 대학원졸 25만3500엔이었다.
특히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가장 열심히 일할 시기인 20대의 임금 증가율은 지난 30년 동안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달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대 초반의 급여 수준을 100으로 설정하고 10년이 지난 30대 초반의 급여 수준을 비교했을 때, 1990년에는 151, 2020년 129.4으로 오히려 하락했다고 전했다. 급여 증가율이 30년 만에 14% 줄어든 셈이다.
닛케이는 "일본의 20대가 회사에 입사한 뒤 10년 동안 급여 증가율이 1990년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다"며 "실질 소득도 줄어 결혼이나 출산 등 미래에 대한 설계가 어두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출산 등 지금의 사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임금 인상 등 경제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의 신입사원 평균 임금은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2020년 기준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391만원으로, 일본 대졸 신입사원보다 20% 이상 높다. 이같은 차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서도 확인되는데, 2020년 기준 일본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만8515달러였고 한국은 4만1960달러였다. 이밖에 미국은 6만9392달러, 독일은 5만3745달러, 영국은 4만7147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일본 저임금 추세의 원인으로는 낮은 노동생산성과 뿌리 깊은 종신고용 문화가 꼽힌다. 일본 경제학자인 오마에 겐이치 비즈니스 브레이크스루대 학장은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OECD 37개 회원국 중 26위이며 G7 회원국 중 가장 낮다"며 "낮은 노동생산성과 함께 종신고용 문화의 영향으로 급여가 낮더라도 좀처럼 일자리를 옮기려 하지 않는 추세도 임금이 정체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고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직업 훈련을 강화하고 노동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근로자들이 저임금의 굴레에 갇힌 이유는 장기 불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버블 경제가 붕괴한 지난 1990년 일본의 GDP는 2만5896달러로 세계 8위였다. 이는 6610달러로 42위에 머물렀던 한국의 4배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 GDP는 3만9340달러로 세계 28위, 한국은 3만4801달러로 세계 30위를 기록했다. 20년 새 GDP가 빠르게 늘어난 한국에 비해 일본은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일각에선 일본 경제의 경쟁력 쇠퇴 원인을 교육 경쟁력 후퇴에서 찾는다.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인구 100만명당 박사 학위 취득자는 지난 2008년 131명에서 2018년 120명으로 감소했다. 영국은 약 400명, 독일·한국·미국이 300여명인 것과 대조된다.
성 불평등 문제도 경쟁력 쇠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젠더격차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성평등지수 순위는 156개국 중 120위다. 지난 2020년 기준 여성 근로자 임금도 남성의 77.5%에 불과해 OECD 평균인 88.4%를 크게 밑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약까지 먹였는데…골프광 남편, 같은 아파트 사는 유부녀와 바람났다" - 아시아경제
- "미아리서 몸 판다" 딸 유치원에 문자…숨진 채 발견된 엄마 - 아시아경제
- 빅뱅 대성 '유흥업소 논란' 빌딩, 654억 '대박' 터졌다 - 아시아경제
- "이걸 엉덩이에 넣는다고?"…매달 '이것 정액 주사'에 1800만원 쓴다는 브라질 모델 - 아시아경제
- 4억 들인 헬스장 '전세사기'…양치승 "보증금 한 푼 못 받았는데 무혐의" 격분 - 아시아경제
- "아무리 연습이어도"…옥주현 길거리 흡연 논란에 '시끌' - 아시아경제
- "'깨'인 줄 알고 먹었는데, 충격"…닭한마리 국물에 벌레 '둥둥' - 아시아경제
- "그냥 죽일 걸 그랬다" 음주운전 하다 승용차 박고 막말 쏟아낸 BJ - 아시아경제
- "여자가 날뛰는 꼴 보기 싫다" 김여정 비난했던 일가족 '행방불명' - 아시아경제
- 스타벅스 아니었네…출근길 필수템 '아메리카노' 가장 비싼 곳 어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