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의 수난..열명 중 여덟은 "폭언·폭행 당해봤다"

정시내 2022. 7. 1. 1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응급의학과 의사(전문의 596명, 전공의 175명) 771명을 대상으로 ‘응급실 폭력 방지를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 또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78.1%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폭언과 폭행 횟수는 1년에 1~2회 47.3%, 한 달에 1~2회 32.1%, 1주에 1~2회 11.2%, 매일 1~2회 1.7% 등의 순이었다.

의사들은 신변에 위협을 당했을 때 대응 방안을 묻는 문항에 44.9%가 ‘참는다’고 답했다.

응급실 내 경찰 배치와 해당 경찰이 응급실 폭언·폭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정비, 대응지침 강화, 검찰의 기소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95.1%로 의사들이 대부분이 찬성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처벌할 수 없도록 하는 ‘반의사불벌죄’에 대해서는 87.1%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이연 의협 홍보이사는 “응답자의 56.2%가 응급실에 근무하는 게 불안하다고 답했다”며 “정부와 함께 법령을 정비하고, 대응지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