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검은 금요일'.."2200까지 열어둬야"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 입력 2022. 7. 1. 18:16 수정 2022. 7. 1. 18: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문 기자, 우리 증시 반등하나 싶었는데 결국 하락했습니다.

오늘도 개인투자자만 샀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은 오늘 하루에만 코스피에서 3,311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42억원, 57억원 팔아치웠습니다.

이에 2,354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는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2,305선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2020년 10월 30일 이후 20개월 만에 장중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코스닥도 개인만 홀로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강한 매도세로 지수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하반기 첫날부터 하락장이라니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겠습니다.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우선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국내외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연준(Fed)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활용하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됐는데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4.7%)가 나왔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같은 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추정치가 -1.0%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1분기 -1.6%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도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우리 증시의 하락을 부추겼던 거네요.

유난히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오늘 발표된 우리나라 6월 무역수지가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 3천만 달러, 수입액은 602억 달러로 약 25억 달러 무역적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세 달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고요?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도 많이 팔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4% 하락한 5만 6,2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중순 기록했던 52주 신저가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2,230억원 내던진 영향이 컸습니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6~8월 매출 전망치를 72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시장 전망치가 91억 4천만 달러인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겁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도 다음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삼성전자 또한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 등 다른 반도체 기업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대내외 악재가 가득한 7월 첫날입니다. 이달 내내 이러한 약세가 지속될까 걱정입니다.

증권업계가 바라본 코스피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전망한 이번 달 코스피 하단 평균은 2255선, 상단 평균 2528선입니다.

하지만 코스피 하단은 최대 2200까지 열어두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경기 둔화 및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증권가는 이에 따라 코스피 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이 이번 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미국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공포 등도 증시 리스크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가 상승 반전하기 위해서 어떤 요인이 필요한가요?

<기자>

인플레이션 완화, 글로벌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주요 기업들의 실적 등도 중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입을 모아 꼽은 하반기 증시 상승 변수는 ‘환율 안정’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내다 팔 유인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당시 환율은 1,300원을 넘어 다음해 1,59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900대까지 내려올 정도로 고환율은 우리 증시에 큰 부담입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적정 수준으로 내려와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야만 우리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달 주목할 만한 일정이 있습니까?

<기자>

네, 당장 다음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6월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또 7월 셋째주에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 등이 발표되는데요.

해당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한다면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어 마지막 주에는 미국의 7월 FOMC 회의가 열리고 그 결과가 27일 나올 예정입니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0.75%p냐 0.5%p냐'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 기자 mhm94@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