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BTS·오징어게임 앞에 있다"는 콘텐츠 산업

"글로벌 장악력에서 단연 게임이 가장 앞.. 규제 선도적으로 혁신해 풀 것"
'게임 문외한'으로 꼽히는 박보균 장관, 실효성 있는 정책 낼지 관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열린 게임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K콘텐츠 하면 방탄소년단(BTS)이나 ‘오징어게임’을 떠올리는데, 글로벌 장악력으로 따지면 단연 게임이 가장 앞에 있습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국게인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게임 업계 간담회에서 “게임 관련 규제를 선도적으로 혁신하여 풀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박 장관 취임 후 처음 게임 산업계와 만난 자리로 관심을 샀다. 30여년 가까이 언론사에서 재직한 박 장관은 게임 산업 ‘문외한’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게임 산업계와의 만남에서 게임 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혁신’을 언급한 만큼 실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나올지 이목을 끈다.

박 장관은 간담회에서 게임 산업의 독보적인 수출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게임 산업의 공간을 넓게 펼치면서 확실하게 발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게임은 우리 콘텐츠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세계 게임 시장은 무한 경쟁의 격전지다. 게임 개발은 도전, 독창, 개척 정신이다. 이런 본능을 펼칠 수 있도록 저희는 정책으로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간판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이미 게임에서 작동하고 있다”면서 게임 산업의 폭 넓은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인재 중심의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판호) 문제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요구하는대로 외교부 및 경제부처와 협력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주 52시간제 폐지’에 대해 “합리적 운영을 위해 지혜롭게 이 분야를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몰아가는 시선이 있지만,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도 “게임 업계 분들도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뼈 있는’ 여운을 남겼다.

장관 모두발언 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윤상규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회장,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도기욱 넷마블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안용균 엔씨소프트 전무,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김상호 NHN빅풋 대표가 참석했다. 김재현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 강정원 문체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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