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아이폰 싼 '이 나라'..결국 물가에 가격 올린다
엔저(円低)로 세계에서 가장 아이폰이 싼 나라로 불렸던 일본. 애플마저 일본에서 아이폰 가격을 올리기로 하는 등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통신은 1일 애플이 아이폰의 일본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3(128GB)의 경우 1만9000엔, 우리 돈 약 18만1000원이 오른다. 지지통신은 아이폰13 프로의 경우엔 2만5000엔(약 23만8000원)이나 값이 올라, 15만9800엔(약 152만2700원)에 최저가격이 책정됐다고 전했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 값도 1만엔(약 9만5300원) 상승한다.
아이폰 너마저…엔저에 '아이폰' 세계서 제일 저렴했는데
하지만 이번 애플의 가격 인상으로 일본에선 아이폰13 값이 9만8800엔에서 11만7800엔으로 오르게 됐다. 단순 비교하면 가격인상을 해도 아이폰 값은 세계 평균가격보단 낮지만, 일본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일이다. 지지통신은 “미국과 일본 금리 차 확대로 진행된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가 인상 속, 할인점엔 긴 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지바(千葉) 현 한 쇼핑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빵 골라 담기’ 행사엔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TV아사히는 450엔의 참가비를 내면 봉투에 담을 수 있는 만큼 빵을 담아 가져갈 수 있는데 빵값이 오르다 보니 저렴한 빵을 찾아 손님이 몰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물가인상 속도는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식용유 값은 지난해 4월 이후 6번이나 올랐다. 밀가루(소맥분)는 3번, 설탕도 지금껏 4번이나 가격을 갈아치웠지만, 아사히신문은 “가격 인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제국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값을 올릴 예정인 식품이 총 1만5257개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가격 상승 폭은 평균 13%로, 아사히는 “이만큼 폭넓게 식품값이 올라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조사 회사 직원의 설명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물가 인상 배경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엔화 약세가 꼽힌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29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37엔대를 기록하며 2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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