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양 모친 공황장애 진료 받았다..완도 가기 전 약 처방받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의 어머니 이모씨(35)가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5월 광주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친척들도 이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광주 남구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각종 약을 수거했고, 이 약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 요청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3명의 진료 기록 등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전날 오전 조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를 부검한 결과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그러면서 "단정할 순 없지만 익사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이 오랜 기간 바닷물 속에 잠겨 있던 탓에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체내 플랑크톤 검사와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2, 3주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타고 있던 아우디 차량에 대해서도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고,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도 수거해 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의 아버지 조모씨(36)는 아우디 차량을 월 96만원에 리스하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60개월간 한 번도 연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러한 성격의 조씨가 카드빚 1억원, 부인 이씨 명의의 은행 대출 3000만원 등으로 부채가 늘고 루나 가상화폐 투자로 큰 손실을 보게 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최근 인터넷에서 '루나 코인 20억원'이라고 검색했던 기록을 확보하고 실제 가상화폐 투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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