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박순애가 순방효과 덮었다..尹지지율, 4%p 또 하락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른바 ‘데드 크로스’를 눈앞에 두게 됐다.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는데도 다른 악재가 많아 ‘순방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3%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조사(47%)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뒤 53%→49%→47%→43%로 3주 연속 떨어졌고, 한 달 새 지지율이 10%포인트 빠졌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2%로 한 주 전(38%)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에 비해 부정 평가가 높아지는 지지율 ‘데드 크로스’가 목전인 셈이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18%)와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이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인사 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한 주 전에 비해 5%포인트가 늘었는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부정적 뉴스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안까지 발표되며 민생 문제가 부각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청한 여론조사업체 고위 관계자는 “순방 효과가 없는 건지, 아직 그 효과가 나타지 않은 건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계속해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건 다른 악재가 많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지지율이 올라가곤 했다. 나라를 대표해 다른 나라 정상과 만나 정상 회담을 하는 게 국민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긍정적인 언론 보도가 늘어나면서 뒤따라오는 효과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지지율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만큼 여론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중도층 긍정 평가는 한 주 사이 42%에서 37%로 5%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은 “(지지율 변화는) 대체로 중도층, 무당층에서의 변화”라며 “6월 첫 두 주간 중도층에서의 긍정률은 약 50%, 부정률은 30%대 중반이었으나 이번 주는 각각 37%, 46%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당층에서는 6월 초 긍정률과 부정률이 모두 30%대 중반으로 비슷했으나 지난주부터 각각 20%대 중반과 40%대 중반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지지율은 40%로 지난주(42%)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6·1 지방선거 이후로는 45%→43%→42%→40%로 지지율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성 상납을 받고 이를 덮기 위해 증거 은닉 교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이 계속해 시끄럽고,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측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노출된 게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열심히 하고 있고, 나토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당에 내홍이 있어서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자 당내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정권 초기에 국정 운영 동력이 되는 여론의 뒷받침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런 상황이 지속돼 지지율이 더 떨어지게 되면 다시 회복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대통령실과 당이 더 소통하고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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