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진원지가 대북전단? "색다른 물건 접촉"

김용현 2022. 7.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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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코로나19 최초 유입의 원인이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이라고 시사했다.

남측과 접경지역인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을 지목하면서다.

그런데도 대북전단 등 남측에서 날아오는 색다른 물건을 지목하며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이라고 공표한 것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식량난 등 삼중고로 더욱 부정적인 여론을 대남 적개심을 고양해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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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4월 25일과 26일 경기 김포에서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자유북한운동연합

북한은 코로나19 최초 유입의 원인이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이라고 시사했다. 남측과 접경지역인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을 지목하면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코로나 최초 발생지가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포리는 남쪽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양구군 해안면과 접해 있는 남북 최접경 지역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지역에서 지난 4월초 군인 김모씨(18)와 유치원생 위모씨(5)가 병영과 주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탈북민 단체가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낸 대북전단 및 물품이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이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4월 중순경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서 수도로 올라오던 여러명의 인원들 중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 속에서 유열자들이 급증했고 이포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유열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증상으로 볼수 있는 임상적 특징들이 나타나고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다”며 “조사위원회는 유열자들에게서 나타난 임상적 특징과 역학고리, 항체검사 결과에 따라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 처음으로 악성비루스가 유입됐다는 것과 그 원인을 과학적·최종적으로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조사의 주체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 생물공학연구소, 바이러스연구소, 의학연구원,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중앙검찰소 등 해당 단위의 능력 있는 일군, 전문가들이 망라된 조사위원회”였다며 신뢰성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접경지역에 풍선을 통해 유입되는 물품에 대한 철저한 신고를 지시했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악성 바이러스의 유입경위가 확증된 데 따라 국경 지역들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있게 대하고 출처를 철저히 해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의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상식으로 볼 때 대북전단 등 남측의 유입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과학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최근 전단을 날린 것도 4월 25~26일 경기 김포 지역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전단지와 미화, 식량 등을 담은 전단을 날린 적이 많아 그 잔해가 남아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도 대북전단 등 남측에서 날아오는 색다른 물건을 지목하며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이라고 공표한 것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식량난 등 삼중고로 더욱 부정적인 여론을 대남 적개심을 고양해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전날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는 457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통신은 “지난 4월말부터 6월 30일 18시 현재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총수는 474만 4430여명이며 99.827%에 해당한 473만 6220여명이 완쾌되고 0.171%에 해당한 8130여명이 치료를 받고있다”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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