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전쟁 패배가 모두의 책임? 사령관이 져야지..'불출마' 요구 경청해야" 李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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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 의원이 1일 "(선거 패배에)'다 같이 책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전쟁 패배 후 사병에게도 책임을 묻는 꼴이다. 사령관과 장수가 책임지는 게 맞다"면서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직격했다.
당내에서 "책임있는 분들의 불출마"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선거 패배는 특정 인물의 탓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두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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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지 않고 거부하는데 당대표 된다고 해도 리더십 쓸 수 있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 의원이 1일 "(선거 패배에)'다 같이 책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전쟁 패배 후 사병에게도 책임을 묻는 꼴이다. 사령관과 장수가 책임지는 게 맞다"면서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직격했다.
당내에서 "책임있는 분들의 불출마"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선거 패배는 특정 인물의 탓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두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6월 지방선거에서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로서 선거 패배 책임 공방의 중심에 서있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모두가 책임 있으니 묻지 말고 (당 대표 선거에)다 나오자는 논리는 약육강식의 논리"라면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이번 대선, 지선 패배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문제점, 문재인 정부 5년에서 한 실책들을 함께 반성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패배)책임 있는 사람들이 또 나와서 내가 당을 바꾸겠다고 하면 국민에게 신뢰가 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그런 분들이 물러나 줄 때부터 '당이 변하려고 하는구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세대들에게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당의 변화와 혁신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강 의원은 "당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분들은 많은 의원들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면서 이 의원을 겨냥한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재선 의원 48명 중 35명이 '책임 있는 분들은 불출마하시고, 젊은 세대들에게 혁신과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자'고 했는데 4분의3, 75%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한 뜻을 모으기 정말 어렵다"며 "초선의원들도 이런 뜻을 모으고 의원 워크숍에서 다수 의원들이 이런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만약에 지도자가 되시겠다고 하는 분들이 이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거부하는데 당대표가 된다고 한들 리더십을 쓸 수 있겠는가.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총선에서 패배하면 어쩌나 이런 공포심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쏘아붙였다.
강 의원은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치개혁과 공천개혁은 어떻게 할지, 혁신 방안들까지 다 준비하고 있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만 하더라도 당내 많은 분들이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국회에서 확립된 민주적인 규범을 깨면서까지 추진해서 국민 지탄을 받고 이후 당의 지지율이 10% 이상씩 쭉쭉 빠지는 걸 목격하지 않았나"라며 "첨예하게 여야가 갈리고 국민 생각이 갈라지는 정책 사항을 추진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새로운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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