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따른 소비둔화 경고음..침체 불안감 커져

박병희 2022. 7. 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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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비 경기 둔화로 미국 경기 침체 불안감도 커졌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근간인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단기적인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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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인소비 증가율 올해 최저..2분기 GDP도 감소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5월 미국 개인소비가 전월 대비 0.2% 늘었다고 발표했다. 4월 증가율 0.6%보다 둔화되며 올해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는 0.4% 감소를 기록했다. 실질 개인소비가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상무부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3% 줄면서 올해 들어 첫 감소를 기록했다. 0.1% 증가를 기대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음식업 시장조사업체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3개월간 집계한 식당의 저녁 손님 숫자도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소비 경기 둔화로 미국 경기 침체 불안감도 커졌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근간인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단기적인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5월 개인소비 지표를 확인한 뒤 올해 2분기 미국 GDP 예상치를 하향조정해 연율 기준 1.5% 감소로 낮췄다. S&P는 이번주에만 두 차례 GDP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예측 모델인 GDP나우도 현재 2분기 GDP가 연율 기준으로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GDP가 1분기에 1.6% 감소한만큼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는 셈이다. WSJ는 통상 GDP가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며 다만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는 공식적으로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매쿼드 투자전략가는 최근 저축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보통 때보다 많은 지출을 하고 있지만 소득이 보통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 아니라 저축이 많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노동절 때까지는 초과 저축분이 대부분 다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재정 부양 조치를 취했고 당시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었던 미국 소비자들은 저축을 크게 늘렸다. 당시 늘어난 저축을 활용해 현재 미국인들이 소비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 노동절인 9월5일이면 소비 여력이 소진될 것으로 본 것이다.

소비 경기가 둔화되면서 물가 상승세도 주춤하는 흐름이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3% 올라 4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6.4%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4.7%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2월 5.3%를 기점으로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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