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화두 "어디 좋은 공격수 없나요"
안병준·일류첸코 등 눈독 들여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공격수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잘 나가는 공격수가 있으면 팀 성적이 향상될 확률이 높다. 울산 현대는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7골·브라질)와 엄원상(8골)의 활약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주민규(12골)가 최전방을 책임진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포항 스틸러스도 공격수 허용준(6골)과 임상협(5골)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5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핵심 공격수가 부재한 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원FC는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 탓에 강등권인 10위에 자리했다. 리그 11위 수원 삼성도 골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가 없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공격을 마무리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그 최하위 성남FC는 뮬리치(3골·세르비아)가 부진하다.
지난달 20일 K리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많은 팀이 공격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기량이 좋은 공격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시·도민 구단은 출자 가능한 예산이 적다. 기업구단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여력이 예전만 못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쉽지 않다. 시즌이 끝난 유럽에서는 선수 이적이 활발하다. 유럽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 밀리는 국내 구단이 이적 시장 마감(7월 15일) 전에 수준급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작다. 한 이적 시장 관계자는 “좋은 선수는 비싸서 못 데려온다. 중간급 선수는 구단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더라도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라고 말했다.
K리그 구단들은 국내로 눈을 돌렸다.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 MVP(최우수선수) 출신 안병준(32·부산 아이파크)이다. 2부에서 2020시즌 21골, 2021시즌 23골을 기록한 안병준은 북한 국적자라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수원은 안병준 영입을 위해 팀 내 젊은 유망주를 묶은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올 시즌 리그 14골을 터뜨린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고베는 인천에 이적료 100만 달러(11억원)를 지급하고 무고사를 데려갔다. 인천은 거액의 이적료를 갖고 이적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적 시장 관계자들은 “인천이 참가하면서 시장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은 무고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병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전북 현대·독일/러시아)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안병준과 일류첸코는 영입 리스트에 있다. 다양한 플랜으로 이적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도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해외 선수를 영입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국내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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