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익숙한 촉각 중심형 성도에 필요한 건 '전인적 자극'

박용미 2022. 7.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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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시각' 중심형에서 '촉각' 중심형으로 변모한 만큼 교회는 성도들에게 '전인적 자극'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길용 서울신대 교수는 "동시대 사회와 인류는 촉각 지향적으로 바뀌었는데 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단일 감각형 자극에만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스마트폰 터치'로 대표되는 현대인에게 '하나님의 터치'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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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성결 복음 학술제'
이길용 서울신대 교수가 30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성결 복음 학술제’에서 발제하고 있다.


인간이 ‘시각’ 중심형에서 ‘촉각’ 중심형으로 변모한 만큼 교회는 성도들에게 ‘전인적 자극’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길용 서울신대 교수는 “동시대 사회와 인류는 촉각 지향적으로 바뀌었는데 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단일 감각형 자극에만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스마트폰 터치’로 대표되는 현대인에게 ‘하나님의 터치’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김주헌 목사)가 30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서 개최한 ‘성결 복음 학술제’에서 나왔다. 이 교수는 마셜 매클루언이 말했던 인류의 역사를 소개하며 인간은 구어시대-문자시대-인쇄시대-전기시대를 거쳐 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쇄시대부터 시각 중심형 인간이 전면에 나섰으나 각종 스마트 기기가 등장한 전기시대에 이르러 복수 감각형 인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문화가 복수 감각형 인간을 대상으로 즉각적이고 실체적인 자극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반면, 종교는 여전히 추상적으로 소모되면서 대중문화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현대 교회는 열린 태도로 성도들이 분명한 신앙 목표를 가지고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집중식 구조의 예배당에서 딱딱한 장의자에 앉아 한 시간 이상 설교자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듣고 있는 현재의 예배 방식은 촉각 지향적 인간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정된 예배실 설치물을 개방된 공간으로 바꾸고 성도들이 함께 몸을 쓰며 하나님의 터치를 체험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한국교회는 암기에 기초한 주입식 교회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촉각 지향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동시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적 신앙언어를 새롭게 번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제는 기성의 새 회기 중점 사업 중 하나인 ‘성결성 회복’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 교수를 비롯해 황덕형 서울신대 총장과 조기연 부총장 등 9명의 교수진이 강사로 나섰다.

김주헌 총회장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술제에 이어 목회자 콘퍼런스, 평신도 성결인대회 등을 개최해 한국교회에 성결교회의 희망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어촌교회를 위한 온라인 장터인 ‘파머스 마켓’ 개설, 지방회별로 규모가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자립할 때까지 돕는 ‘작은교회 입양운동’ 진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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