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마지막까지 '세일즈 외교'..3박5일, 16건 외교일정 소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이하 현지시각) 한·영국 정상회담과 나토 사무총장 면담 등을 소화하며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미래 비전을 포괄하는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프레임워크는 정무, 공동가치, 글로벌 공공재, 무역과 번영, 국방·안보 등 5개 분야 27개 항목에서 양국 간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또 팬데믹,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코자 하는 양국의 의지와 이행 방안도 담았다. 양 정상은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통해 디지털, 공급망 등 새로운 경제통상 이슈에 관한 협력 기반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원자력발전에 있어서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 일정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이었다. 지난 2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나토 측이 면담을 연기하면서 이날 만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측간 협력이 확대되고 우리 나토 대표부 개설로 양측간 소통이 보다 제도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안에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주(駐) 나토 대표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파트너인 한국 정상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나토 차원에서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화답했다.
오전에는 한·체코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원전·전기차·청정 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고, 피알라 총리는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산업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측이 지난 3월 입찰을 시작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첨단기술, 인공지능, 저탄소 에너지와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심화해 가기로 했다. 또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 협력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스페인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소화한 외교 일정은 총 16건이었다. 다자 정상회의는 1건(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소 다자' 회의는 2건(한·미·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이었다. 양자 회담은 10건으로 호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유럽연합(EU)·튀르키예·덴마크·체코·캐나다·영국의 정상과 만났다. 이외 스페인 국왕 등과도 따로 면담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 성과로 ‘방위산업 수출’ 가시화를 먼저 꼽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는 방위산업과 원전에 대한 정상 세일즈외교에 중점을 뒀다”며 “방산과 원전부터 시작하지만 향후 5년 동안 그 리스트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이번 정상 세일즈외교의 첫 번째 성과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폴란드 측이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우리나라 무기체계를 실사한 점을 강조했다. 최 수석은 “앞으로 5년간 ‘세계 3~4위권 방산대국’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원전과 관련해선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와 폴란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네덜란드와 영국 등 잠재적인 원전 건설 국가에 대해서도 수주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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