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 공예' 정다혜, 한국인 첫 로에베 공예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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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총 공예의 명맥을 이어가는 정다혜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우승했다.
로에베 재단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공예상 시상식에서 우승자로 '성실의 시간(A Time of Sincerity)'을 출품한 정 작가를 호명했다.
정 작가는 "말총 공예는 한국이 가진 가장 독창적이면서 독자적인 공예"라며 "조선 시대에는 말총으로 모자를 만들었는데 저는 말총의 특징을 살려 제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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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총 공예의 명맥을 이어가는 정다혜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우승했다.
로에베 재단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공예상 시상식에서 우승자로 '성실의 시간(A Time of Sincerity)'을 출품한 정 작가를 호명했다. '성실의 시간'은 빗살무늬 토기 형태의 바구니다. 말의 갈기와 꼬리털을 직접 작업한 나무 조형 틀에 맞춰 한 올 한 올 엮었다. 정 작가는 "말총 공예는 한국이 가진 가장 독창적이면서 독자적인 공예"라며 "조선 시대에는 말총으로 모자를 만들었는데 저는 말총의 특징을 살려 제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나수 자발베아스코아 심사위원장은 "견고하게 엮은 말총에서 인간적 고뇌까지 전해졌다"며 "단순함 속에 복잡한 기술과 재능, 전통, 역사성이 모두 담겨 거의 처음으로 전문가 패널과 심사위원단이 의견 만장일치를 이뤘다"고 말했다. 조너선 앤더슨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500년 전 한국 장인들의 기술로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었다"며 "노동 집약적 공예가 디지털 미디어 세상의 해독제로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말총 공예는 조선 시대에 갓 등 다양한 머리 장식에 사용될 만큼 중요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단발령과 함께 사장돼 제주도 특산품 정도로만 명맥이 이어진다. 정 작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브제, 액세서리, 모빌 등 다양한 조형을 제작한다. 그는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말총 공예의 긴 시간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며 "(이번 수상으로) 500년 이상 우리가 향유했던 말총 공예의 우수성과 시간이 증명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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