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 글로벌웨이퍼 회장 "中 독식 태양광..美 동맹 업고 탈환 도전"

박수호 입력 2022. 6. 30. 20:54 수정 2022. 7.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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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생/ 한양대 건축학과/ 1981년 인맥 대표(현)/ 1999년 코엑스아쿠아리움 대표/ 2007년 솔라파크코리아 대표(현)/ 2010년 3억불 수출의 탑 수상
글로벌웨이퍼는 타지키스탄 공기업과 ‘7:3’ 비율의 현지 법인을 최근 만들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약 5억 달러 규모(약 6000억원)의 납품을 할 수 있는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웨이퍼 제공)
미중 무역분쟁 여파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최근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를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산 태양광 원자재 사용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국 태양광 업계 입장에서 이는 호재다. 발 빠르게 한화그룹은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태양광 소재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 특히 잉곳, 웨이퍼 부문 점유율은 중국이 90% 이상이다.

이런 중국 독식 구조를 깨겠다고 나선 한국 기업인이 있다. 박현우 글로벌웨이퍼 회장(64)이다.

박 회장은 1981년부터 태양광 산업 분야에 뛰어든 베테랑. 본인이 창업해 지금껏 운영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회사 솔라파크코리아는 한때 매출 4200억원, 3억불 수출탑을 받은 중견기업이다. 박 회장은 최근 ‘비(非)중국계 잉곳, 웨이퍼 업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신생 업체 ‘글로벌웨이퍼’를 설립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썬앤월 등 다양한 기업이 주주사로 대거 참여했다.

“사실 잉곳, 웨이퍼 같은 기초소재 산업은 전기요금, 인건비 조건이 좋아야 합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미국, 독일, 한국 등이 이 시장에서 경쟁했지만 결국 중국이 최종승자가 됐던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근래 한미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더 이상 중국 업체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전기요금이 싼 제3국에 미국 동맹국인 한국이 주도해 태양광 소재 회사를 만들자는 겁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박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회사 ‘솔라리아(Solaria)’와 합작해(2015년) 현지에서 사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됐다. 박 회장은 “미국 내 기류가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해 만드는 중국식 태양광 소재 기업 제품 말고 ESG를 준수하는 비중국 소재 업체가 있다면 전폭 지원해줄 분위기였다. 그래서 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수력발전 국가 타지키스탄서 잉곳, 웨이퍼 공장 설립

박 회장의 비중국 생산 프로젝트는 뭘까.

그는 태양광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국가를 방문했다. 그중 눈에 들어온 나라가 타지키스탄. 타지키스탄은 수력발전을 통해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다 보니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요금이 싸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그길로 박 회장은 타지키스탄 정부를 설득, 현지 공기업과 ‘7:3’ 비율로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약 5억달러 규모(약 6000억원) 납품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코넬대의 새로운 캠퍼스 건설 과정에서 태양광 기자재를 전량 납품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탄소제로’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기에 더해 ESG 기반 태양광 소재를 구매하면 건축주는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공장 짓기 전부터 선주문을 타진해올 정도로 미국 현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한국 태양광 업계가 세계 시장을 다시 호령할 수 있는 날이 눈앞에 왔다고 믿습니다.”

[박수호 기자 사진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65호 (2022.06.29~2022.07.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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