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술인들 "사명감으로 버티죠"
[EBS 뉴스]
코로나 위기가 지나면서, 영화관에는 어느덧 천만 관객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연극계는 아직도 한 겨울입니다.
사명감만으로 버티기엔, 예술인들도 힘에 부칩니다.
먼저 금창호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학로 5년 차인 박진성 배우는, 새벽 아르바이트를 마치자마자 연습실을 찾습니다.
저녁에는 또 다른 일을 해야 해서 연습에 몰두할 시간도 잠시뿐입니다.
서로 다른 일자리 3개로 생계를 꾸리지만, 그 중에 본업인 연극은 없습니다.
배우들이 코로나 기간 흔히 겪은 일입니다.
인터뷰: 박진성 배우 / 극단 시지프
"물류센터 같은 데 가서 이야기해 보면 예술 계통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그중에서도 연극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넘어지고 다치고, 주위에 너무 많이 봐서…"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어렵게 무대에 오른다해도, 배우를 맞는 건, 빈 관객석입니다.
인터뷰: 박진성 배우 / 극단 시지프
"(적을 때는) 8명, 10명? 그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끝나고 나면 좀 약간 허무하기도 했는데…"
대학로 12년 차를 맞는 주현우 배우도 코로나 기간 배달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힘든 건, 준비했던 무대가 취소되는 겁니다.
인터뷰: 주현우 배우 / 극단 원
"그 공연이 취소된다고 해서 예를 들면 연습을 며칠 했으니까 그 비용을 준다, 이건 없거든요.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던 공연이 갑자기 허공으로 사라져버렸을 때는 허탈하고 허무한 거죠."
힘겨웠던 코로나 기간, 배우들은 연극이 필요하다는 사명감으로 버텼습니다.
인터뷰: 박진성 배우 / 극단 시지프
"사회를 대변해서 뭔가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 명이라도 봐준다면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인터뷰: 주현우 배우 / 극단 원
"제가 하고 있는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 뭔가 다른 걸 얻을 수 있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EBS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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