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초연이란 생각으로 재구성"..확 달라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박정선 2022. 6.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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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01년 개봉한 이병헌, 고(故) 이은주 주연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계에서 일었던 멜로 영화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꼽힌다. 개봉 당시 이성간의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멜로물에서 벗어나 성별과 죽음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사랑이야기로 2017년과 2021년 재개봉 될 만큼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 받고 있다.


ⓒ데일리안

뮤지컬로 재탄생된 ‘번지점프를 하다’ 역시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4년 만에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린 ‘번지점프를 하다’는 기존 작품 속의 아련하고 가슴 아픈 스토리 위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와 영상, 조명을 통해 장면을 재구성했다.


심설인 연출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기존의 영화 원작 베이스의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해야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초연 창작이라고 생각하고 장면과 이야기들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고민했던 것이 무대 세트였다. 오르골이라는 콘셉트를 무대에 활용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 시간이 역행함에 따라 턴테이블의 순환 방향이 달라진다. 이런 포인트들을 알고 작품을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돌고 돌아 결국 서로를 찾아내는 두 사람의 지독한 운명은 턴테이블이 무대를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적 흐름을 시각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이외에도 영상과 조명은 작품 속 이야기를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면서 몰입감을 높이도록 돕는다.


음악적인 변화도 있었다. 8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 피아노 5중주(피아노&현악4중주)에 기타, 베이스, 드럼의 밴드로 구성된 악기 구성으로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신나게 감정을 이끌어낸다.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구성됐던 이전까지의 공연과는 달리 밴드에 일렉 사운드를 추가해 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문종인 음악감독은 “현재와 과거의 사운드 차이를 두기 위해 전자악기를 함께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배우들도 모두 뉴캐스트로 진행되면서 새로움을 더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잊지 못하고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살아가는 남자 ‘서인우’ 역에는 이창용과 조성윤·정택운이, 사랑스럽고 당돌한 인우의 첫사랑 ‘인태희’ 역에는 최연우·이정화·고은영이, 인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남학생 ‘임현빈’ 역에는 정재환·렌(최민기), 현빈의 같은 반 여자친구 ‘어혜주’ 역에는 이휴·지수연(위키미키)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작품에는 인우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자 국문과 동기인 ‘나대근’ ‘윤기석’ 역에 최호중·박근식·김대호·장재웅을 비롯해 박민성·이준용·반예찬·서은지·이자영·한정임·박상민·이재희 등이 출연한다.


심 연출은 “프러덕션이 바뀌면서 대본과 음악, 콘셉트 등을 듣고 이번 시즌에 맞는 새로운 배우들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그 과정들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짜릿한 흥분들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메타씨어터를 통해 전 세계 194개국에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신정화 총괄 프로듀서는 “앞서 ‘태양의 노래’ 등 다른 작품들을 통해 선보였던 것처럼 실시간으로 8월부터 공연이 전 세계로 송출된다”면서 “그동안 라이브 스테이지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송출하면서 작품이 한국을 넘어 해외에도 빠르게 알려질 수 있었고, 해외 관객들도 서울의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번지점프를 하다’ 역시 전 세계 관객을 만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8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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