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고금리 시대..0.1%라도 아끼고, 0.1%라도 올리자
50~60곳 금융사 몇초만에 금리 비교 끝
고금리 예·적금 손품팔아 챙겨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본격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예·적금 금리는 높이는 게 필수가 됐다. 각종 비교 플랫폼과 서비스를 총동원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0.1%라도 낮추자"…핀테크 플랫폼 집중 활용
대출 시장에 비교 플랫폼이 최근들어 부상하면서 이곳을 통해 대출을 낮추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은행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이 같은 대출 플랫폼을 통해 모집된 가계대출은 총 3조1000억원이었다. 전체 신규 대출의 1.7% 규모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아직 전체 대출 시장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적어도 신용대출 시장에서는 대세로 떠오르는 추세다. 50~60곳에 이르는 제휴 금융사가 있는데다 몇초 만에 금리 비교가 끝나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여러 대출 상품을 비교해 갈아타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카카오페이와 토스다. 각각 2019년 10월과 8월에 각각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86.8%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은행,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총 55곳의 금융사와 제휴했다. 특히 제1금융권 은행(12곳) 제휴가 가장 많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이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카드대출, 정보가 부족해 접근이 어려운 햇살론, 사잇돌2와 같은 다양한 정책서민금융 상품뿐 아니라 쉽게 놓칠 수 있는 보험 약관대출, 보험거래자 우대대출 등의 상품도 갖춰 이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토스는 ‘원앱’ 전략 기반의 편리함을 무기로 삼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토스 고객이라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을 필요 없이 토스 앱에서 대출 비교부터 실행까지 끝낼 수 있다. 약 20초 안팎이면 여러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201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월 대출 실행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총 누적대출실행액은 11조1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과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등 53개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에만 전용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제휴사도 있을 정도로 상품이 다양하며 대출 비교 시작화면부터 실제 대출까지 넘어가는 과정 자체가 매끄러워 한층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다는 2019년 7월부터 대출비교 플랫폼을 시작했다. 토스(2019년 8월), 카카오페이(2019년 10월)에 비해 다소 일찍 출발한 편이다. 제휴 금융사 숫자도 63곳으로 가장 많다. 현재 관리중인 대출 잔액은 63조5881억원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와 토스와 달리 대출 비교에만 집중하는 플랫폼이다. 핀다 관계자는 "광고수익을 추구하지 않아 제휴한 금융사에 얼마나 많은 고객을 중개하는지보다는 얼마나 고객에게 필요한 대출을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사설인증서 연동을 거친 뒤 건강보험공단에 낸 소득세 정보를 확보해서 금융사에 전달하기 때문에 높은 정확도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론, 사업자대출도 등장…주담대 상품은 ‘부족’
주력인 신용대출 상품 외에도 대출 비교 플랫폼에 전세대출, 오토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금융 플랫폼 최초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케이뱅크 전월세대출 상품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다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 하나은행과 협업해 최근 자동차 금융상품인 ‘커넥티드 카 1Q 오토론’을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하반기 업계 최초로 개인 사업자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부족하다는 한계도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모두 아직 주담대 상품은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하지 않았다. 전국 영업 기반이 약한 일부 지방은행이나 보험사, 저축은행 등만 주담대 상품을 플랫폼에 내놓았을 뿐이다. 플랫폼에 종속될 것을 우려한 은행들이 제휴를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C제일은행과 삼성, 한화, 교보, 흥국생명 및 삼성화재가 토스에 주담대 상품을 등재해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핀다에는 아직까지 주담대 상품이 없다.
"0.1%라도 올려라"…고금리 예·적금 물색해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높은 이율을 주는 수신(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3%대 예금, 5%대 적금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테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12개월 기준 연 3% 이상의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 3개를 내놓았다. ‘IBK D-DAY통장’의 경우 최대 연 3.45%까지 받을 수 있다. BNK부산은행의 저탄소실천예금(연 3.15%),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연 3.06% 등 지방은행들도 속속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별다른 우대 요건을 충족할 필요 없이 12개월 기준 연 3.00%, 36개월 기준 연 3.50%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적금도 5%를 웃도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3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 플러스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월 최대 30만 원을 1년 동안 납부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를 연 5.5%까지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JB카드 재테크 적금(정기적립식)’은 12개월 기준 최대 6.0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적금’도 12개월 기준 5%대 이자를 준다. 제1금융권 적금 중 최고 금리다. 이밖에 신한은행의 ‘신한 새희망적금’,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등의 금리도 36개월 기준 최대 5%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도 각종 금리 정보가 자세히 등장해 손쉽게 수신상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며 "우대조건을 꼼꼼히 확인한 후 알맞은 기간의 상품에 올라타는 게 최근 같이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선 안정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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