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주민들 "외상 후 스트레스 겪고 있다"

백재연 입력 2022. 6. 30. 16: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 달간 봉쇄를 겪었던 상하이 주민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이는 최근 신규 확진자 0명을 달성하며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극복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봉쇄를 경험한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지난 1일 자정을 기점으로 도시 봉쇄를 해제했으며 최근 확진자 0명을 달성하며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쇼핑몰 내 멀티플렉스 극장 앞에 3월에 개봉한 '더 배트맨' 영화 포스터가 여전히 붙어 있다. 연합뉴스


두 달간 봉쇄를 겪었던 상하이 주민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이는 최근 신규 확진자 0명을 달성하며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극복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봉쇄를 경험한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강도 높은 봉쇄가 상하이 주민들에게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했으며 주민들은 심리적 상처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3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유지했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의 6월이 ‘승리의 시기’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지난 1일 자정을 기점으로 도시 봉쇄를 해제했으며 최근 확진자 0명을 달성하며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중국 국영 언론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됐다고 연일 보도했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투자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줄리 껑(25)씨는 NYT에 “축하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삶에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보장은 없으며 하룻밤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생각은 나를 매우 연약하게 만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봉쇄 동안 상하이 주민들은 집에 갇혀 가장 기본적인 음식조차 살 수 없었으며, 부모가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되는 동안 어린 자녀들이 홀로 방치되기도 했다.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시설로 옮겨진 이들의 집에는 공안들이 소독을 위해 무단으로 침입하기도 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천지에쥔은 NYT에 “많은 사람이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의 많은 증상을 발견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NYT는 봉쇄 동안 상하이 내 정신 건강에 대한 비상 전화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심리 상담’을 키워드로 한 검색은 1년 전보다 3배 증가했으며 4월 말 상하이 일부 지역의 봉쇄가 완화되자 상하이 정신 건강 센터 밖에는 100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봉쇄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 의학지 란셋(Lancet)은 지난 11일 발표한 사설에서 “장기간 봉쇄에 따른 ‘정신병의 그림자’가 앞으로 몇 년간 중국의 문화와 경제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무관용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 특히 노인과 어린이에게 해를 끼칠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일시적으로 경제 발전에 타격을 입는 편이 낫다”며 “현재의 방역 정책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