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변화대응 수장 "한국, 탄소중립 투자 3~6배 늘려야"

편광현 입력 2022. 6.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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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회성 IPCC 의장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회성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은 인간 상호파괴 행위"라며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강화를 요구했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설립한 국제기구다. 전 세계 195개 회원국의 전문가와 함께 지구 기후변화를 평가하고 분석한다. 이 의장은 지난 2015년 당선된 뒤 지금까지 의장직을 맡고 있다.

30일 국회에서는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회기후변화포럼 주최로 '윤석열 정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에 바란다' 토론회가 열렸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해리엇 볼드윈 영연방의회연맹(BGIPU) 회장 등이 참석했다.


"투자 규모 3~6배 늘려야"


기조 발제를 맡은 이회성 의장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IPCC에 제출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는 국제사회가 정한 1.5도 억제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넘게 상승하는 순간 이산화탄소 배출의 사회적 비용은 무한정 커진다.

이 의장은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흡수량 증대를 위한 정책 투자 규모를 현재의 3~6배까지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통해 2050년엔 현재 대비 최대 70%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산업부문에선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부문의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축임업에 투자하면 2050년엔 2019년에 배출한 온실가스의 24% 정도를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의 ESG 전략의 탄소 감축 효과가 실제 과장된 측면이 있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실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최근 기업들의 ESG 전략이 팽창했다. 하지만 IPCC는 이 전략이 지구환경개선에 기여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기후변화, 에너지 정책에 바란다' 국회기후변화포럼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전문가들은 정부에 기후변화 적응 정책, 에너지 절약 정책, 구체적인 탄소 감축 수단 제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동근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감축 정책과 별개로 이미 진행 중인 기후변화에 적응할 대책도 필요하다"며 "홍수, 폭염, 가뭄 등 피해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전 사회적인 에너지 절약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낮아진 에너지 효율성을 전 사회적으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개인, 국가, 기업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계엔 구체적이고 명확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현종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의 명확한 수단이 제시되지 않아 산업계에서 대응전략 수립이 어렵다. 정부가 녹색·에너지 신산업 추진 정책에 연속성을 보장해야 기업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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