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프닝에서 춤을 추는 아나운서 등장?! 이젠 뉴스도 MZ세대!

2022. 6.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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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뉴스 맞아? 뉴스가 변화하고 있다.

뉴스와 멀어진 2030. 틀에 박히고 딱딱한 진행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2030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드물어도 너~무 드물었다. 예나 지금이나 뉴스는 내 문제와는 먼 이야기일 뿐. 그런 이들은 게임, 영화,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만의 뉴스를 찾아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연구 보고서 〈디지털 플랫폼과 인터넷 뉴스 이용〉에 따르면 국내 젊은 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사와 대화 형식으로 전달되는 형태의 뉴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 하나하나의 퀄리티보다는 편리성과 취향에 맞춰 선택적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게 뉴스는 정녕 어른들만의 전유물로 남겨져 가는 것인가… 하던 찰나, 언론사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가하면, 심각해야 할 뉴스 룸에서 블랙핑크 춤을 추기도 하고, ‘이런 게 진짜 뉴스로 나가도 돼?’ 싶은 소소하고도 귀여운 콘텐츠들을 내보내기도 한다.

「 틱톡으로 뉴스를? 」
살다 살다 틱톡으로 뉴스를 보게 될 줄이야! 최근 틱톡에서는 SBS, KBS를 비롯해 여러 언론사들의 채널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SBS.뉴스의 채널은 기자들이 마치 셀카를 찍듯 친근한 구도에서 소식을 전한다. 1분을 넘어가는 콘텐츠도 보기 힘들다. 볼드처리 자막만 가득이었던 TV 속 뉴스와 달리 알록달록한 재미 자막과 이모티콘도 서슴치 않고 사용한다. 타겟층도 고려해서일까, 콘텐츠 역시 2030 더 나아가 10대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주제로 가득하다.
「 경직된 아나운서? 노노! 」
뉴스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심각한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들의 경직된 표정. 그런데 여기, 뉴스룸에서 블랙핑크 춤을 선보이는 아나운서가 있다?! MBC 정영한 아나운서는 뉴스 코너 중 하나 문화연예플러스에서 뮤지션 소식을 전할 때마다 이들의 시그니처 춤을 춘다. 인사하자마자 냅다 춤부터 춘 뒤(심지어 잘 춘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다시 소식을 전하는 식. 그런 그의 패기(?)에 MZ세대 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열광했다.

MBC의 신선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MBC 뉴스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는 신입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일단 채널에 들어가면 우리가 늘 뉴스에서 마주하던 심각한 얼굴은 온데간데없다. 대신 MBTI를 따지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핼러윈 파티를 준비하는 등 사회초년생이 운영할 법한 유튜브 콘텐츠가 즐비하다. 신비주의 그 자체였던 아나운서들의 삶을 회사 막내의 시선에서 한껏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셈. 친근감 넘치는 아나운서들의 모습 덕에 이들이 출연하는 뉴스 자체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 중요한 건 콘텐츠! 」
유저들의 마음을 굳히는 건 플랫폼도, 분량도 아닌 바로 콘텐츠. MZ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JTBC의 헤이뉴스가 바로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자 모범사례다. 이들은 대체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있을까? 작은 탐사로 큰 결실을 맺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궁금증들을 직접 해소하는 ‘소탐대실’ 코너부터 살펴보자. 화장실 스위치는 왜 밖에 있는지부터 비가 오면 새는 어떻게 나는지까지, 살면서 한 번쯤 의문을 가졌지만 너무 사소해서 지나쳤던 궁금증들을 기자들이 직접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환경에 큰 관심을 보이는 MZ세대를 위해 함께 여러 친환경 챌린지를 실천하는 ‘지구 수비대’, 예능 못지않은 강지영 아나운서의 입담과 화려한 게스트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킹받는 뉴스쇼’,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를 해당 전문가를 찾아가 1분 안에 설명을 듣는 ‘1분 보카’ 등 뉴스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밌고, 예능이라기엔 유익한 콘텐츠들로 가득하다.

변화하는 언론사들에 대부분의 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명 ‘어그로’를 끌기 위한 흥미 위주의 콘텐츠 제작이 저널리즘의 본래 목적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미국신문협회가 〈밀레니얼은 어떻게 뉴스를 읽는가〉 보고서에서 밝힌 것처럼, 디지털이 이미 몸에 체화된 MZ세대는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기에는 섣부르지만, 현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에겐 반가운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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