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혼자 눈감은 단체사진.."의전팀 뭐하나" 논란의 세 장면
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첫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눈 감은 사진’ ‘노룩 악수’ 등 크고 작은 의전 소홀, 혹은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눈 감은 단체사진
30일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는 윤 대통령이 혼자 눈을 감은 채 찍힌 단체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29일 나토의 아시아ㆍ태평양 파트너국 정상 4명의 회담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달리 윤 대통령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윤 대통령이 사진 촬영 내내 눈을 감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하필 이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 배경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의도적으로 한국을 무시한 것 아닌가” “의전팀이 사진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대통령실은 나토 측에 사진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사진이 교체된 상태다.
바이든 ‘노룩’ 악수 논란
앞서 지난 28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이른바 ‘노룩(No Look) 악수’를 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했지만 시선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한 모습이 영상에 담긴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악수를 청했다는 데 의미를 뒀지만 일부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이 장면을 캡처해 ‘노룩 악수’라고 비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만찬장에는 여러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모여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짧은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루멘 라데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영상에 잘 담기진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멀리서부터 윤 대통령을 보고 눈 인사를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바빠서 그런 것.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많이 (그런 악수를) 했다”고 옹호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느 정부때보다도 빨리 방한해 윤 대통령과 회담한 사실을 거론하며 “찰나의 순간을 두고 양국 관계와 정상 관계를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나토 사무총장 면담 ‘펑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한차례 ‘펑크’ 낸 것을 두고 ‘외교 결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후 6시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나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토 측이 갑작스럽게 면담을 연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약 30분 넘게 대기하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국내 일각에서 ‘의전 실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측이 우리 쪽에 양해를 구할 만큼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며 “다자외교가 정신없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정을 잡다 보면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30일 오후로 다시 잡혔다. 윤 대통령은 이 면담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文은 아셈 단체사진 불참 해프닝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다자외교 무대에서 크고 작은 의전 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10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ASEMㆍ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땐 정상들의 기념촬영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촬영 일정이 지연되면서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공지를 받고 급히 이동하긴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제때 오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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