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수도권 '최대 120mm' 물폭탄..남부부터 폭염 확대
다음 달 1일까지 정체전선 영향을 받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120mm의 장맛비가 더 쏟아진다. 비가 그친 뒤엔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폭이 좁고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 지방에 빗방울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등엔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수도권 등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충남 서산 279.5mm, 경기 수원 236.3mm, 서울 159.8mm, 강원 춘천 118.2mm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비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 등을 중심으로 1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 30~80mm, 서해5도 20~60mm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북부 등엔 12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선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농경지 침수와 하수도나 우수관 등의 역류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북한 내 황해도, 강원도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한만큼 경기·강원 북부의 임진강, 한탄강 유역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고 유속이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 인근 캠핑장이나 피서지 야영객들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일까지 추가로 올 비는 29일과 30일 아침까지 내린 비의 양보다 적지만 위험성은 더 높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또 비가 내리면 산사태나 지반 붕괴, 침식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라면서 "30일 밤부터 1일 아침까지 빗방울이 또 강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중부와 달리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을 받는 남부 지방엔 30일 소낙비가 가끔 내리겠다. 남부 지방과 경기 남부, 강원 남부, 충청 등의 예상 소나기 강수량은 5~40mm 수준(많은 곳 60mm 이상)이다. 대기불안정에 따른 소나기는 1일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남 남동 내륙, 경상 내륙 등에도 5~40mm(많은 곳 60mm 이상) 내리겠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들어오면서 무더위도 찾아온다. 경북 내륙, 제주 등에 내려졌던 폭염 특보는 30일 오전 11시 경상, 전라, 충청, 강원 지역 등으로 확대됐다.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경북 일부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남부 내륙, 제주 해안, 동해안, 충청 지역 등을 중심으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도 나타나겠다.
1일 오후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나타나겠다. 3일까지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됐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보됐다. 2일도 아침 19~25도, 낮 29~36도로 비슷하겠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뜨거운 수증기를 동반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강한 햇빛에 따른 기온 상승까지 일어나면서 기온·습도가 함께 오르고, 체감온도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4일부터 비구름대 영향으로 남부 지방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 비는 장맛비, 소나기 등이 혼재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양의 수증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저기압성 소용돌이 북상 등에 따라 기상 변동성은 큰 편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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