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빛난 수원의 '전진', 초라해진 백스리

이동건 2022. 6. 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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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 전북 수비를 상대로 드리블을 시도하는 수원의 전진우 (사진=연합뉴스)

29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홈팀 전북 현대(리그 2위)가 수원 삼성(리그 11위)을 3-0으로 격파했다. 'FA컵 명가' 수원은 8강에서 탈락했다.

팀의 패배에도 가장 빛난 선수는 '14번' 전진우였다. 전진우라는 이름은 익숙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세진에서 이름을 바꿨다. 개명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적지 않다. 이정협(강원FC)이 대표적이다. 전진우 역시 이름을 바꾼 후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전반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대선배' 염기훈과의 투톱 오른쪽으로 출전한 전진우는 전반6분 사리치의 전방 침투 패스를 받아 전북 홍정호의 가랑이 사이로 슛을 성공시켰다. 비록 송범근 골키퍼가 좋은 반사 신경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위협적이었다. 이후에도 전반 내내 빈 공간 침투는 물론 공중볼 경합도 적극적이었다.

전진우는 팀 공격에 다양한 루트를 만들었다. 후반은 전반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최전방 김건희가 투입된 이후 측면에서 부분 전술을 수행하고 직접 크로스도 시도했다. 후반 58분 박스 안에서 왼발로 드리블하던 전진우가 탈취당한 공을 김건희가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맞아 아쉽게 흘러나왔다.

패배에도 빛난 이유는 본인의 이름처럼 무한 '전진'했기 때문. 공격 시에는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으며 움직였고 수비 시에는 수원의 골문 근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수원은 전진우의 꾸준한 활동량 덕에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FA컵 8강 전북 선수들과 경합하는 수원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반면 수원의 백스리는 초라했다. 실점 장면마다 수비수를 놓쳤다. 최근 수비력 문제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수원 입장에서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송민규가 박스 안쪽으로 공을 살짝 띄웠다. 이를 침투하던 김진규가 골대 구석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공격과 수비의 숫자가 동일한 상황이었기에 대인 수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중앙에 있던 이한도가 김진규를 놓쳤다. 사전 감독 인터뷰에서 수원 이병근 감독은 "오늘 백스리를 들고 나왔다. 이를 통한 수비 안정화로 공격도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백쓰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비 시 '2줄 수비'로 벽을 세웠지만, 중앙과 측면에서 숫자가 여실히 부족했다. 특히 전북의 측면 자원 김진수, 김문환, 송민규에게 완벽히 당했다. 중원 싸움에서 패배해 측면으로 원활한 전개를 내줬기 때문.

공격에서 전진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결정력이 아쉬웠다. 찬스마다 슛이 정면과 골대 밖을 향했다. 수원으로서는 고민이 많아진 경기였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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