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물폭탄, 도로도 막혔다.."지하철 못 타면 지각" 발 동동
평소 자차로 출근하던 직장인 한모씨는 30일 오전 서울 사당역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빚어질 교통 체증을 예상하고 대중 교통을 선택했다. 그러나, 역 플랫폼에서 인파(人波)를 마주했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나 후회가 됐다고 한다. 한씨는 “비 때문에 지하철 타러 왔는데 사람들이 붐벼 타질 못했다. 벌써 두 대는 보냈고, 이번에도 못 타면 지각이다”며 발을 굴렀다. 한씨는 세 번째 시도 끝에 지하철에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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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출근길 시민들…“비 걱정돼서 더 일찍”
이날 서울 광화문역·시청역·신촌역 일대 등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은 “‘대란’까진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청역에서 기자와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사람들이 몰려서 (지하철 운행이) 느려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김모씨도 “비 빼고는 평상시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광화문역 역무원은 “체감상 승객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몰린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집계해봐야겠지만, 대란까진 아니었다”고 말했다.
비가 많이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로 시민들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면서 혼잡이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한다는 안모씨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고 비가 걱정돼 ‘더 일찍 나와야겠다’ 싶었다. 평소 출근할 때보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지하철 안은 비교적 한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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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선 혼잡 빚기도…전면 통제된 도로도
그러나 일부 지하철역에선 혼잡을 빚기도 했다. 신도림에서 상암으로 출근한다는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2호선이 연착되면서 평소보다 (출근) 시간이 더 걸려 조금 지각했다”며 “버스로 환승했는데 거기에도 승객들이 너무 많더라”고 했다.
도로의 경우엔 진입이 전면 금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잠수교는 다리 밑 한강 수위가,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 월계1교지점 수위가 통제 범위를 넘어서면서 차량 출입이 막혔다. 올림픽대로·양재천로·서부간선도로 등 구간들도 일부 통제 중이다.
출근길로 동부간선도로를 때때로 이용한다는 이모씨는 “평상시에도 막히는 곳인데, 통제까지 되니 다른 쪽으로 차들이 몰려 길이 막히고 있다”고 전했다. 40대 장모씨는 “전면 통제되기 직전인 오전 6시 30분쯤 동부간선도로를 탔다. 운이 좋았다”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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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 발생…빗길 교통사고도
이날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인해 전국 곳곳에선 피해가 발생했다. 인천시 계양구 제1순환고속도로에선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한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추돌했고, 운전자가 뒤이어 오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밖에 경기·강원·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에 비상근무체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나운채·김남영·최서인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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