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 강병원 "이재명은 선동열..매일 출전시 끔찍한 결과"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병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밝힌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당권 도전이 가시화된 이재명 의원을 선동열 선수에 빗대 “선동열 투수가 매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구단을 위해서도 선동열 투수에게도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동열 투수가 한번 던져서 승리하고 며칠 쉬어서 나와야지 매일 나와서 소진시키는 정치는 우리 당의 소중한 정치자산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은) 원톱이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5년 후 민주당 승리를 쟁취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며 “이 의원은 쉴 때다. 그게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누구 나오지 말아라’ 하는 행태는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강 의원은 “이 의원은 비전과 노선을 밝힌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에 정책과 소신을 가지고 뭉치는 계파가 있고 어떤 특정인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계파가 있다”며 “정 의원이 논리의 비약과 근거 없는 말로 특정인을 무조건 옹호하는 대표처럼 비치길 바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 의원은 “계파 싸움이 되는 전대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나 달라고 하는 다수 의견이 있는 것”이라며 “대선과 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자들이 물러서서 성찰하고 당을 재건하는 것이지, 마치 아무 책임 없는 이재명 의원을 나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처럼 곡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당권에 도전하는 97그룹이 단일대오를 이룰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강 의원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너무 빠른 얘기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97세대들이 젊은 세대로 등장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면 적어도 어떤 도수의 술인지는 알아야 뭔가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97세대가 경쟁을 하지만 마지막에는 하나로 뭉치는 것도 염두에 두고 행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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