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화도 세계 지배? 尹정부 지나치게 자신감에 차"

김용현 입력 2022. 6. 30. 11:06 수정 2022. 6. 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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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새로 수립을 하면 인수위 시절에 이미 지금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대책들을 초기에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했어야 되는 건데”라며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정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까 국민이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목적으로 방위산업·원자력발전 수출 등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참가국의)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쉽게 우리가 그냥 앞서서 얘기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자신감에 차…말이 선진국이지 사회지표 안 좋아”

그는 “내가 지금 우려하는 것은 우리도 지나칠 정도로 너무나 자신감에 찬 것처럼 행동한다”며 “일본이 80년대까지는 모든 것이 일본이 넘버원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와서 우리도 무슨 BTS다, 오징어 게임이다. 이런 문화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가 말이 선진국이지, 선진국과 같은 사회 정치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다”라며 “유엔이 작년부터 선진국이라고 인정했지만,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배가 넘고,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를 보이고 있고, 양극화는 심화된 상황에서 미래에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느냐”고 일갈했다.

“정부 역할 인식해야…어려운 중소기업에 별다른 대책 없어”

김 전 위원장은 또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뭐라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얘기해야지, 막연하게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이렇게 해서 경제 분야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라는 얘기를 했다가 한 1년 지나다가 이제 상황이 나빠지니까 또 서민 위주로 간다고 그러지 않았나”라면서 “역시 또 이 사람들도 ‘기업 프렌들리’로 가면서 핑계 댈 게 없으니까 ‘민간 주도’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위 우리나라 재벌 그룹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내버려 둬도 자기네들끼리 마음대로 경제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실질적으로 가장 심각한 상황은 지난 2012년에서부터 금융위기 이후에 경기 침체 상황에서 회복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지금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것, 그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그걸 갖다가 앞세운다는 것이 정책을 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尹 출근길 질의응답 우려에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 출근길 질의응답에 대해 “간혹가다가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실수라는 것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에 대해 인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 스스로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의 답변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하나의 공부 모임인데 그게 어떤 계파의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런저런 추측을 많이 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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