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중계자 '울산 도깨비' 닮은 축제 열린다
[이병길 기자]
▲ 2022도깨비난장 포스터 2022년 7월 2일과 3일에 열리는 울산도깨비난장 포스터. 올해는 多가치 The 같이를 꿈꾸는 상생의 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
ⓒ (사)울산민예총 |
울산시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는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시대에 울산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이 일대에서 울산지역 예술인들이 오롯이 만들어 내는 축제가 개최된다. "다양한 가치를 더 같이 존중하자"라는 의미를 가진 "다(多)가치 더(The)같이"라는 메인 타이틀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시, 공연, 이벤트가 합쳐진 축제가 진행된다.
▲ 울산도깨비난장 반짝가게 개관식 울산도깨비난장을 홍보하기 위한 반짝가게를 열었다. |
ⓒ 울산민예총 |
지난 12일에는 옛 울산초등학교에 300여 년 전부터 울산역사를 지켜보며 성장해온 회화나무가 점점 생명력이 상실되어감을 안타깝게 여기어 울산 예술인들이 모여 도깨비나무생명굿 행사를 하였다. 시 낭송과 기원무, 동해별신굿을 통해 다시 생명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듯이 울산 문화예술도 성장하고 코로나19 상황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하였다.
울산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 축제는 (사)울산민예총이 직접 주최, 주관을 맡아 하는 행사로 예술인들의 권익 보호와 대중화를 위해 위해 앞장서는 울산민예총의 정체성과 가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표출한다.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 일과 놀이, 삶과 생활양식을 예술이라는 표현 방식으로 풀어내고, 거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본격적으로 대면화되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에 더 큰 관심이 기울여진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예술 활동이 위축되었던 예술가들에게 창작의욕과 동기를 부여하고 무기력감과 스트레스, 우울증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는 힐링과 충전의 시·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행사는 기존의 정형화된 무대공연과 실내 전시, 일방형 소통구조를 탈피하여 민중의 일상적 삶의 터전인 '거리'를 배경으로 진행되며, 주변 상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마련하고 시민, 관광객과 직접 소통, 교류하여 공존의 장을 만들어가는 대동의 축제판을 펼친다.
▲ 상생굿 울산도깨비난장 사전 행사로 6월 12일 <도깨비나무생명굿>이 예술문화인과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
ⓒ 울산민예총 |
축제하기에는 다소 비좁은 울산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 천막, 구조물 설치를 최소화하여 문화예술 활동 공간을 확보한 점과 노후화된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어 경기회복에 이바지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작가의 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시로 물드는 문화의 거리'를 위해 20여 개의 주변 상가와 상호협약을 맺어 매장 내에 시 미니 배너를 비치하여, 각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감성 충전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깨비난장 축제는 공존, 취존, 도깨비놀이터 3개의 공연장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사)울산민예총에 소속된 국악, 극 등 각 위원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예술단체 중 마당극 단체 갯돌, 밴드 흥, 원조 부부 듀오 정태춘·박은옥 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초청되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쉽게 보기 어려운 음악극, 버블쇼, 아카펠라 공연, 마임 쇼, 국악 공연, 탈춤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지는 청량감 있는 예술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울산 지역 항일운동의 거점인 울산청년회관이 있었던 삼일회관이 도시 재개발로 인해 현재 철거 위기에 있다. 사람들에게 잊힐 공간에 시인들의 북 콘서트와 화가들의 전시회가 특별하게 열린다. 또 울산민예총 유튜브를 통해 조동아리토크쇼, 시민 공모전 등이 지난 5월 15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2022년도 도깨비난장 축제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차별성 확보로 경쟁력을 마련하고, 차별과 혐오를 넘어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 존중,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과 배려의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어 문화 다양성 및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지향적 신개념 문화예술축제를 선보이고자 하는 깊은 바람이 있다.
김구대 울산민예총 사무처장은 "이번 축제에서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지역민과 상인이 더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진정으로 축제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 전시, 참여, 체험 등 단순 프로그램 중심으로 채워진 기존의 축제방식을 벗어나 거리 고유의 상징물과 건물을 활용하고 주변 상가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끌어냄으로써 공존과 상생의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상생의 문화 축제임을 강조하였다.
축제를 총괄하고 있는 이하영 총감독은 "코로나가 지나가고 대면 축제가 다시 시작되어서 너무 반갑고 설렌다. '다가치 더같이'라는 슬로건처럼 다양한 예술가들과 시민이 우리 삶의 터전인 거리에서 만나 서로 소통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예술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울산 원도심 역사탐방 <꼬리에 꼬리를 무는 뚝딱길 걷기>와 울산 동구 항일운동 역사 여행인 <보성학교, 겨레하나>가 있다. 또 울산 청소년의 순수창작물 <3분 영화제> 공모전 상영, 울산의 숨은 생활문화예술인을 찾는 <숨은도깨비찾기>와 어린이들을 위한 <도깨비놀이터> 등을 운영한다. 공연 정보나 행사 장소 등 더 자세한 내용은 울산민예총 홈페이지 또는 울산민예총 유튜브 <도깨비난장TV>,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2 울산도깨비난장 행사장 울산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질 2022 울산도깨비난장 행사장 안내도이다. |
ⓒ 울산민예총 |
7월 한 달 매주 토요일,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대시민 공개강좌에서 문화예술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도시와 문화, 공연과 영상의 융합시대, 울산의 문화예술교육, 울산청년이야기, 노동자와 문화 기본권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또 도깨비난장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한국민예총을 비롯한 전국의 민예총 식구들이 울산을 방문하여 응원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국 민예총의 정책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제)한국민예총 정책의 전환을 위하여" 워크숍과 회의도 오는 7월 3일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민예총 김교학 이사장은 "2022년 도깨비난장은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돋보였던 배려와 협력, 함께라는 가치를 되새겨 '다(多)가치 더(The)같이'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난장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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