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의 연패 탈출 키는 밴픽이었다 [LCK]

강한결 2022. 6. 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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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프릭스 선수단.   사진=강한결 기자

 

시즌 초반 3연패 속 어수선한 분위기, 상대는 최다 연승기록(24)을 이어가던 디펜딩 챔피언 T1. 대다수의 사람들은 T1의 낙승을 점쳤지만, 광동 프릭스는 보기 좋게 짜릿한 업셋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승리의 비결은 광동의 날카로운 밴픽이었다.

광동은 29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T1와의 맞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1세트 27분 만에 넥서스를 내준 광동은 2세트부터 자신들이 준비한 조커카드 ‘세라핀’을 꺼내들었다.

2세트 광동은 ‘갱플랭크’-‘비에고’-‘스웨인’-‘세나’-‘세라핀’을 뽑았다. T1은 ‘그웬’-‘오공’-‘아지르’-‘칼리스타’-‘탐켄치’ 조합을 구성했다. 양 팀은 시작부터 확연히 다른 색깔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T1의 경우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조합을 구성했고, 광동은 강력한 유지력 기반의 소위 ‘주유소’ 조합을 선택했다.

2세트 광동은 킬과 드래곤 스택을 앞섰지만, T1은 글로벌 골드 우위를 기반으로 본인들의 강점인 운영 능력을 뽐냈다. 실제로 29분 경까지 글로벌 골드를 앞서던 T1은 광동이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는 것을 저지했다. 여기까지는 T1이 구상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0분경 ‘내셔남작’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광동의 조합이 빛을 발했다. ‘테디’ 박진성의 세나가 평타로 바론스틸에 성공했고, ‘페이트’ 유수혁의 ‘스웨인’이 궁극기 ‘악의승천(R)’을 사용해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여기에 호잇 ‘류호성’의 ‘세라핀’과 세나의 유지력이 더해지면서 광동은 대승을 거뒀고, 곧바로 T1 넥서스를 날려버렸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광동은 3세트 더욱 날카로운 밴픽을 꺼내들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미드 ‘오른’을 꺼냈고, ‘기인’ 김기인에게 ‘나르’를 쥐어주며 캐리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상대방이 ‘세나’를 밴하자 ‘단식 애쉬’라는 깜짝카드로 맞대응했다. 여기에 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CS(크립 스코어)를 먹는 세라핀을 뽑았다. 광동의 챔피언은 궁극기 밸류가 매우 높았고, 강력한 군중제어기(CC)를 가지고 있다.

광동의 밴픽은 적중했다. 김기인의 나르는 ‘제우스’ 최우제의 ‘갱플랭크’를 상대로 계속해서 우위를 점했고, 유수혁의 오른은 ‘페이커’ 이상혁의 ‘리산드라’를 상대로 반반싸움을 가져갔다. 바텀에서는 애쉬-세라핀의 유지력을 기반으로 상대를 억눌렀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광동 조합의 장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킬 가속’ 세팅을 마친 애쉬는 40여초 마다 ‘마법의 수정화살(R)’을 사용하면서 원거리 이니시에이팅을 열기 시작했고, 다른 챔피언들이 궁극기를 사용해 파괴적인 교전능력을 과시했다. 여러 번의 시소싸움 끝에 광동은 결국 교전 대승을 거두고 38분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박진성은 공동 인터뷰에서 “‘알빈코’ 최병철 코치님으로부터 해외 대회에서 애쉬-세라핀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애쉬가 제국의 망령과 무라마나를 구매하는 아이템 트리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나-세라핀 조합만 연습했는데 애쉬도 자신이 있어 연습을 하지 않았어도 과감하게 뽑았다”면서 “2세트를 보고 세라핀 챔피언 자체가 좋은 것 같아서 바로 3세트에서도 뽑았다”고 말했다.

류호성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병철 코치님이 ‘LEC(유럽 프로리그)에서 세라핀-세나 조합이 굉장히 통계가 좋은데 한번 해보자’고 말씀하셨다”면서 “미드 오른의 경우는 토론을 통해 나온 픽이고,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오른을 좋은 픽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T1의 25연승을 저지한 광동은 오는 2일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 e스포츠와 만난다. 젠지는 최근 서포터 ‘신지드’와 같은 재기발랄한 밴픽을 선보이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진성은 “젠지 경기를 봤는데 신지드가 너무나 무서웠다”면서 “신지드에 대한 대처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마다 메타 해석이 다르지만 우리 팀에 맞는 메타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면서 “좋은 챔피언을 찾고 잘 준비한다면 젠지도 충분히 이길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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