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암환자 면역력 높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입력 2022. 6. 30. 08:50 수정 2022. 7. 11. 10: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신께 보내는 편지>

지난밤 편히 주무셨나요? 잠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암환자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잠을 잘 자야 몸이 편안해집니다. 오늘은 잘 자는 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과로는 독, 휴식은 약

암 재발을 막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과로, 과욕, 과신 등 모든 과한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물론 치료를 받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이것저것 시도하느라 바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 중에서도 특히 과로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과로는 교감신경을 예민하게 하고 부교감신경과의 균형과 조화를 깨뜨려 면역력이 떨어지게 합니다. 일시적으로 과로했다면 휴식을 많이 하고 잠을 잘 자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사람의 하루 수면 시간은 7시간입니다. 유럽 사람은 6시간45분, 한국 사람은 6시간 15분 정도 됩니다. 충분한 걸까요? 수면 시간이 7시간~7시간 반은 되어야 심장질환의 위험이 낮고 수명이 길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충분히 자야 하는데 대게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만약 충분히 자려고 해도 잠드는 게 어려운 분이라면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예민하거나 불안감이 높고 꼼꼼한 성격 때문일 수 있습니다. 둘째,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밤을 새웠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셋째, 잠을 못 잔다는 지속적인 걱정이 있거나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교정이 필요합니다.

걱정 근심 많은 암환자, 잠들기도 어려워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종신 교수인 김의식 박사는 국내 강의와 인터뷰에서 “MD앤더슨 암센터에는 전 세계 환자들이 모인다”며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는 한국에서 온 이들로,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걱정과 근심과 화가 많아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제 환자 중에도 2년째 수면제를 복용하던 유방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걱정과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잠을 잘 잘 수 있게 됐는데요. 제가 추천하는 올바른 수면 습관을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잠 잘 오게 하는 생활습관

먼저 수면의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기상 시각과 취침 시각을 일정하게 지키도록 노력하세요. 암환자는 종종 통증 때문에 시간에 맞추기 힘들 수 있는데, 이때는 정해놓은 규칙을 조금 어겨도 괜찮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그리고 오후 시간대에는 되도록 자리에 눕지 않는 게 좋습니다. 피로를 풀겠다며 잘 시간도 아닌데 누워 있다 보면 제 시간에 잠드는 게 어려워집니다. 낮에는 햇볕을 많이 쬐기를 권합니다. 30분~한 시간은 야외에서 햇볕을 느끼세요. 잠들기 두 시간 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 반신욕, 간단한 샤워를 하면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잠들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샤워 이후에는 스마트폰 사용이나 음식 섭취는 삼가세요. 취침 시각이 돼 잠자리에 누웠다면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가장 행복했던 일을 떠올려 봅니다. 평상시 커피, 술, 담배는 멀리 하는 게 좋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최우선

모든 동물은 낮에 열심히 활동하고 밤이 되면 휴식합니다.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피곤을 풀고 또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게 되지요. 잠의 역할은 몸의 피로를 풀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몸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습니다.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해줍니다.

잠을 잘 자야 건강합니다. 암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밤에 잠을 못 자는 것 때문에 고민하지는 마세요. 그러면 불면은 더 악화됩니다. 낮에 더 움직이고 밤에는 행복한 생각을 하세요. 신경을 진정시키는 로즈마리차,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챙겨 드세요. 수면제 복용은 되도록 피하시고, 주치의와 상의 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세요.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암에 대한 불안도 떨치고, 오늘은 그저 잘 주무시기를 바랍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한 잠자리에 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