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감성 저격..'가상인간'에 빠진 유통가

김한나 2022. 6.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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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적고 다방면 활용 가능해 '인기'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 롯데홈쇼핑 

‘루시·무아인·이솔…’

‘가상인간’ 모델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는 활동이 가능하고, MZ세대와의 주요 소통 창구로 급부상하면서다. 특히 스캔들 우려도 적어 간판 모델을 가상인간으로 대체하는 유통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는 최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루시는 이에 따라 광고, 드라마,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다음달 중에는 쌍용자동차의 SUV ‘토레스’ 신차 발표회의 프리젠터로 발탁돼 ‘토레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루시는 기술 적용으로 실제 사람과 유사한 목소리를 보유해 케이블TV 방송 안내, TV드라마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한 루시는 현재 약 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엔터테이너 활동 영역을 확대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AI)형 디지털 휴먼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배우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통해 새로운 패션 세계관을 선보였다. 

무아인은 무신사 스토어 앱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플레이어), 럭셔리(부티크), 뷰티, 골프, 키즈, 아울렛 등 앱 카테고리에 특화된 전문관 아이콘을 클릭하면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아인이 등장한다. 총 6개 브랜드관에 나타나는 무아인을 터치하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무신사 광고 모델 ‘무아인’. 무신사

무신사는 무아인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라온 ‘무신사X무아인’ 광고는 현재 조회수 452만회를 넘어섰다. 무신사는 가상 쇼룸과 오프라인 공간 등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가상인간 ‘이솔’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솔은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쇼호스트로 데뷔했다. 화장품 브랜드 나스(NARS)의 신상품을 소개하는 첫 방송은 73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1세대 가상인간인 ‘로지’는 지난 2월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픈된 ‘후 엠 아이’ 티저 영상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로지는 지난 1년여간 100건이 넘는 협찬과 광고 촬영으로 15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도전을 즐기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건강한 20대의 모습을 구현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가상인간 TV 광고 모델로 신한라이프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가상 아이돌도 인기다. 최근 미국 버츄얼 휴먼지는 한국을 가상 인플루언서 핫스팟으로 소개하며, K-버츄얼 TOP 1 아티스트로 ‘아뽀키’를 선정했다. 아뽀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다. 2019년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해 3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가상인간에 주목하는 이유는 SNS를 통해 주 소비층인 MZ세대와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다. 또 실제 연예인보다 사생활 논란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는 게 장점이다. 자유로운 스케줄과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다양하고 감각적인 표현 방식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가상인간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0년 2조4000억원이었던 가상인간 인플루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으로 커지며,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가상인간이 메타버스의 차세대 플랫폼으로써 또 하나의 신개념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발맞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 영역도 무한대로 확장될 것”이라며 “가상인간의 경우 실제 인간에 비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거의 없어 가상인간을 모델로 활용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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