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부상·코로나 이겨낸 송민규, 부활의 신호탄 쐈다

송민규(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전주] 윤효용 기자= 송민규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전북이 수원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공식전 4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고 FA컵 4강에 올랐다. 

송민규가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A매치 기간 전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전한 뒤 4경기 만에 첫 선발이다. 평소와 다르게 왼쪽이 아닌 오른쪽 공격수로 복귀전을 치렀다. 

공백에는 이유가 있었다. 송민규는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 증상이 가볍지 않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송민규가 코로나로 인해 운동을 하지 못했고 훈련도 많이 못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잘하길 기대한다"며 기대를 걸었다. 

경기 시작 후 송민규의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공을 받으려 했다. 공을 잡았을 때는 간결하게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뚫어냈다. 전반 23분과 33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침투하는 바로우, 구스타보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전반전에 나온 두 골 모두 송민규가 관여했다. 전반 39분 바로우의 크로스에 맞춰 송민규가 침투하며 수비 시선을 끌었다. 수비라인이 무너지자 뒤에서 달려들어온 구스타보가 견제를 받지 않았고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에는 직접 센스 있는 패스로 김진규의 득점을 도왔다. 

아쉽게 복귀골을 신고하진 못했다. 후반전 보다 중앙에서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밀집 수비가 두꺼웠다. 후반 30분에는 직접 수비 사이로 들어가 슈팅을 노렸지만 두 명에게 둘러싸였다.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한교원과 교체됐다. 

송민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전북과 대표팀에서 모두 입지가 불안해진 상황까지 갔다. 하지만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활약으로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