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시끌 '머뭇거린 김건희 여사' 영상, 그 이후 상황은?
[유창재 기자]
▲ 6월 28일(현지시간)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 정상 만찬을 주최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가 물러서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 다시 손짓하면서 자리를 안내하는 모습. |
ⓒ 유튜브 캡처 |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펠리페 6세 국왕과 악수를 나눈 후 팔을 앞뒤로 흔들면서 뒤로 살짝 물러섰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는 바로 기념사진 촬영을 안내하면서 살짝 가운데 공간을 내줬다. 윤 대통령이 그 사이로 먼저 자리를 잡자, 같은 방향을 향하던 김 여사는 다시 머뭇거리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가 물러서는 김 여사를 향해 다시 손짓하면서 자리를 안내했다. 김 여사는 다시 펠리페 6세 국왕 곁에서 사진촬영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하면서 영부인으로서 처음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29일(국내시간) 온라인을 달군 장면이다.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김 여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각) 저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을 초청한 갈라 만찬에서 대통령 부인 역할을 수행했다. 논란 중인 영상은 해당 갈라 만찬 때의 모습이다. 스페인 왕실에서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관련 영상 바로 가기).
이처럼 다소 부자연스러운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면서 국내에선 '의전 미숙' 등 여러 말들이 나오는 중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한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거론하며 "하도 영부인이 뭐 어쩐다저쩐다 하니까 좀 주눅도 든 것 같다, (김 여사도) 숙달되면 잘하실 것이다. 낫 배드(Not bad)"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29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됐던 갈라 만찬에서 김 여사의 '행보'를 설명했다.
▲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마드리드 EPA=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61)과 김건희 여사(사진 맨 오른쪽·49)가 28일(현지시간)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54) 내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6.29 |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각국 정상 부인들은 지난달 한국의 새 퍼스트레이디가 된 김건희 여사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고, 김 여사는 한국 문화와 산업의 우수성 등을 적극 설명했다"면서 갈라 만찬의 호스트인 레티시아 왕비와 김 여사의 만남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언론인 출신으로 2004년 펠리페 6세와 결혼해 왕비가 된 이후로 기아 퇴치, 식량안보, 남녀평등, 환경 분야 등에 관심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훤칠한 키와 미모,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전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먼저 '나이'를 통해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먼저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면서 레티시아 왕비에게 말을 건넸고, 각각 9월 2일(김건희 여사)과 9월 15일(레티시아 왕비)에 50세가 된다는 점을 확인한 뒤 서로 반가워했다는 이야기다.
김 여사는 또 이 과정에서 레티시아 왕비에게 'K-뷰티' 산업을 홍보하면서 국내 초청 의사도 밝혔다. 이 부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김 여사는 "왕비님은 패션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면서 "한국은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이 매우 훌륭하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 갔을 때 여자들이 예뻐서 놀랐고, 화장품을 잔뜩 샀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한국에 다시 오시면 좋겠다. 정중하게 모시고 싶다"고 했으며, 레티시아 왕비는 "고맙다.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한편, 김 여사는 이날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재회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김건희 여사를 알아보고 웃으며 다가와 악수를 청헀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환히 웃으며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 언제 도착하셨나'라고 물었고, 김 여사가 '어제 도착했다'고 하니, 바이든 대통령은 '피곤하겠다'면서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처음 만난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도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특히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지난번에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여기서 이렇게 뵈니 너무 반갑다. 다음엔 두 분이 함께 (한국에) 오시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는 다른 나라 정상들 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먼저 김 여사에게 다가와 "나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했고, 김 여사는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 됐으면 너무 좋겠다"고 화답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유창재 기자 yooc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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