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 공장 '쇼크'.."그래도 배터리는 좋다"

강미선 기자 2022. 6. 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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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넘는 K-배터리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오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전면 재검토 소식에 많이들 놀라셨을 겁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K-배터리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소식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월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단독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회사가 밝힌 총 투자금액은 1조 7천억 원이었는데, 투자비용을 재산정한 결과 필요 투자금이 2조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LG측은 "고물가와 고환율 등 대외환경이 나빠지면서 공장 건설과 운영비가 늘어났고, 1~2달 가량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오늘(29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6% 이상 빠지며 39만1,500원까지 밀렸습니다. 4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건 한 달 여만입니다.

<앵커>

원래대로였다면 2분기의 마지막 주인 지금쯤 착공소식이 나왔어야 됐는데 재검토 소식이 나온거군요.

시장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는데, LG측과 전문가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LG측은 "투자계획 철회는 아니고, 고환율이 현실화됨에 따라 비용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사들을 만나 오른 비용에 맞춰 납품가에 반영해줄 것인지, 그렇지 못하면 공장규모를 줄이거나 투자 시기를 미룰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사실 이 공장은 국내 배터리사 중 첫 원통형 배터리 북미 단독 공장입니다.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 공장이 아닌 단독 공장이어서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대외 상황 변화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에 있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결국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라는 삼중고 상황 때문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다시 짜보겠다는 의미인데 어찌보면 이런 대외 환경에서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로벌 1위 배터리 3사, 상반기 실적은 선방했다고요?

<기자>

아이러니하게도 배터리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좋습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4조 6천억 원, 영업이익은 4천 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삼성SDI는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34%나 늘어났습니다.

자동차 생산 지연으로 다소 고전한 전기차 배터리 말고 중소형전지가 실적 효자 노릇했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액은 4조 8천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LG엔솔의 경우 매출은 6% 늘고 영업이익이 63% 줄었습니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셧다운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K온은 매출이 약 1조 7천억 원, 영업손실이 2천억 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업계 후발 주자로 경쟁사를 따라가기 위해 생산 설비를 빠르게 늘리는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에 있어섭니다.

<앵커>

대외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실적을 방어한 건가요?

<기자>

끝이 없는 배터리 수요, 이에 따라 배터리사들이 강력한 가격 주도권를 쥐고 원자재 가격 폭등을 돌파해 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전기차 등 수요는 폭발적인데요.

따라서 대규모 생산설비가 완공되는 2025년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배터리사가 밸류체인에서 갑 위치에 있는데요.

즉,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바로 배터리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배터리사들은 갑 오브 갑인 완성차 업체에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떠넘길 수 있는 계약구조를 갖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도 가격 방어를 해낼 수 있었던 거죠.

<앵커>

천하의 배터리라지만 최근 대외환경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다. 상반기 잘 버텨낸 배터리, 하반기 전망 어떤가요?

<기자>

배터리의 경우 하반기 업황전망이 오히려 상반기보다 밝습니다.

상반기 배터리를 괴롭혔던 3개의 악재, 차량용 반도체난, 원자재값 등 물가 상승, 중국 봉쇄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로 최근 가전 수요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전 생산 줄어드니 다른 반도체 생산 여력이 늘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연일 고공행진하던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배터리사가 주력으로 하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3원계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이 최대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업계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신차 출시가 줄줄이 대기 중이고, 기름값 상승과 함께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당연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대한 수요를 더욱 늘겠죠.

<앵커>

배터리 3사 중 올해 하반기 실적면에서 두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어디인가요?

<기자>

삼성SDI입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군을 갖고 있어섭니다.

특히 전기톱과 같은 전동공구와 킥보드에 들어가는 소형전지가 실적 효자 노릇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분야와 달리 SDI가 거의 독점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어 판가인상의 효과가 큽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BMW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각형 배터리 판매비중이 올해 절반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에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돼 아우디에도 공급할 계획입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어떤가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6월 상하이 봉쇄가 풀리면서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중국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GM과의 합작공장 양산이 하반기부터 시작돼 GM향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대차의 코나 등 상반기 리콜 잔여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고요.

후발주자로 참여한 SK온은 미국 등 생산기지 계속 늘리데 집중하고 있어 올해까지도 적자가 예상됩니다.

<앵커>

네. 강 기자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요.

<기자>

제목: 파죽지세 K배터리…하반기 `맑음`

#실적개선세 #`효자` 배터리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부 강미선 기자였습니다.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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