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절묘한 옥시덴탈 매수..정유주 상승에 '베팅' [GO WEST]

오민지 기자 입력 2022. 6. 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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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어떤 이야기 전해주시나요?

<기자>

흔히들 주식 투자는 ‘타이밍의 미학’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의 절묘한 투자 타이밍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주 워런 버핏이 투자했던 옥시덴탈 투자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워런 버핏의 절묘한 옥시덴탈 투자 타이밍에 대해서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을 투자한 타이밍이 상당히 절묘했던 거군요.

어떤 타이밍이었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먼저 옥시덴탈의 주가 그래프를 함께 보시죠.

최근 1달 동안의 옥시덴탈 주가 그래프인데요.

6월 22일과 23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옥시덴탈의 그래프가 반등세를 보여줬는데요.

바로 이 기간, 23일에 워런 버핏은 옥시덴탈의 주식 79만 4,000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잠깐의 저점 구간 동안 워런 버핏이 추가 매수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은 겁니다.

<앵커>

옥시덴탈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기 직전에 저점에서 추가로 주식을 사들인 거네요.

<기자>

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1920년 설립된 미국의 석유, 가스, 화학 관련 기업입니다.

특히 요즘은 인플레이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시점입니다.

따라서 국제유가에 따라 이런 정유주 주가가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입니다.

이번 워런 버핏의 추가 매수 타이밍은 국제유가 흐름에서도 절묘했는데요.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이 세 가지 국제 유가의 최근 한 달 그래프를 준비해봤습니다.

혹시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앵커>

고점과 저점의 시기가 같네요.

저점인 23일이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을 추가 매수했던 날이죠?

<기자>

맞습니다.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을 매수했던 23일이 국제 유가 반등 직전이었던 거죠.

경기 침체가 예고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국제유가가 떨어지던 시점이었는데요.

이후 G7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면서 23일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버핏은 반등 시기에 맞춰서 추가 매수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번에 버핏이 옥시덴탈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버핏의 옥시덴탈 누적 지분은 16.4%를 달성했습니다.

<앵커>

워런 버핏의 지분이 점차 더 많아지고 있네요.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월가에서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옥시덴탈 지분이 20% 이상 수준으로 매입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버크셔는 옥시덴탈의 수익에서 지분에 비례하게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깁니다.

옥시덴탈 지분을 늘려가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옥시덴탈이 지난 5월에 30억 달러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게 되면 버크셔의 지분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정유주들의 전망이 어떤가요?

버핏의 확신처럼 긍정적인 전망이 강한가요?

<기자>

국제유가가 안정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이 될 요인들이 많다는 거죠.

큰 관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입니다.

G7을 비롯해 미국과 서방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타격을 주려고 하고 있는데요.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커서 러시아 원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늘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제를 적용하겠다고 합의했는데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은 허용하더라도 정해진 가격 선 이상으로는 원유를 수입하지 않도록 하자고 합의한 겁니다.

만약 상한가를 넘게 되면 선박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등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포함한 러시아 상황으로 원유를 둘러싼 세계 정세 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해진 겁니다.

<앵커>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라면

그 영향을 받을 정유주들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골드만삭스는 “포스트 코로나에 수요가 오를 것”이라면서 올여름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정유주 등 에너지주를 추천했습니다.

CNBC도 “정유주들의 배당 수익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보다 높다”면서 고배당 투자를 추천했는데요.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배당수익률이 각각 3.94%, 3.85%로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인 3.2%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절묘한 매수 타이밍으로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이름을 다시 증명한 워런 버핏인데요.

버핏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지, 또 투자 전략으로 삼을 수 있을지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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