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과 기회는 공존"..해외서 1위 노리는 한투證
하반기 증권사 사업전략 ③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앵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을 시도하던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장에 큰 위기가 닥쳐왔지만 이를 기회로 투자은행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성과를 내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하반기 경영전략, 오늘은 투자은행 부문에서 반전의 실적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김종학입니다.
<기자>
올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시장 위축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돌파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웨덴 EQT파트너스의 호주 항암치료 1위 기업인 아이콘 그룹 인수에 필요한 2조원 규모 대출 주선, 5조원대 음료기업 트로피카나 자금조달 과정을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습니다.
[배영규 /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한국투자증권) IB그룹 전체적으로 저희가 아시아 넘버원 원 IB,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를 표방하고 있기에 해외 투자 확대는 당연히.. 거기에 발 맞추어 인수금융도 해외 쪽에 많은 트랙레코드를 쌓았다고 했는데 보다 확대할 거고 (해외 진출한 현지 법인의 IB 인력들하고도 유기적으로 공조를 해서...)"
해외 인수금융의 이러한 실적은 JP모건 등 해외통인 앤드류 제임스 주 등 외부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일원화된 IB그룹 차원에서 미국, 홍콩현지 법인등의 유기적인 협력을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IB그룹 내에서 해외투자를 이끌고 있는 주 상무는 "자본시장의 불확실성과 거시적인 역풍은 늘 기회를 만들어 왔다"면서 "하반기 미국 등 선진 시장, 부동산과 같은 인플레이션에 탄력적인 자산 등에서 수익확보가 가능하다"고 기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으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하늘길이 뚫리자마자 정일문 대표가 찾은 곳도 동남아 현지법인일 만큼, 사업 확장에 적극적입니다.
다만 급격한 시장 위축으로 컬리 등 기대를 모았던 국내 기업공개가 미뤄지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배영규 /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저희가 시장 이길 수 없거든요. (중략) 커버리지쪽은 그룹사들의 니즈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진출 또는 투자에 대해 발맞추어 똑같이 투자해서 나중에 딜 수임까지 이끌어 내는 전략 구사할 것이고.."
수수료 기반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신설한 IB전략컨설팅부를 통해 천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 초기단계 투자 영역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를 비롯해 직방, 야나두 등 성장성이 큰 플랫폼 스타트업을 추가로 발굴해 향후 기업공개까지 이끌어내려는 구상입니다.
[배영규 /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리그테이블 상에서 1등하는 것 외에도 투자부문 확대라고 보셔야 할 것 같고요. IPO부문은 기존에도 잘하지만 연내 계획됐던 딜들을 마무리하고, 한투는 전략적 파트너라는 인식이 각인되도록 올 한해 주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 악화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대형 딜과 수익 다변화로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작년 대비 선방할 것이란 평가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쟁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IB부문 리그테이블에서 성과를 지키고, 해외 사업 등을 통해 업계 선두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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