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리고발'로 교장공모 중단? 고발내용,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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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당선인' 게시판에 올라온 '대리 고발' 글 하나로 충북 청천중학교 교장공모제가 돌연 중단된 충북교육청 사태와 관련해 해당 고발글 내용이 사실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28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청천중 교장 공모 2차 심사과정 시작 1시간쯤을 앞두고 돌연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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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윤건영 충북교육청 당선인 게시판에 올라온 A씨의 고발 글. |
ⓒ 충북교육청 인터넷 갈무리 |
'교육감 당선인' 게시판에 올라온 '대리 고발' 글 하나로 충북 청천중학교 교장공모제가 돌연 중단된 충북교육청 사태와 관련해 해당 고발글 내용이 사실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공모제 심사 1시간 앞두고 돌발 중단, 이유가...
충북교육청은 지난 28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청천중 교장 공모 2차 심사과정 시작 1시간쯤을 앞두고 돌연 중단했다. 중단 이유는 지난 26일 윤건영 충북교육감 당선인 게시판에 올라온 A씨의 게시 글 '특혜의혹 내부형 공모교장 심사 즉각 중단 요청드립니다' 때문이었다.
이번 교장공모제 1차 심사과정은 청천중에서 진행했고, 2차 심사과정은 괴산증평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청천중 심사위는 1차 심사를 벌여 전체 응모 교원 4명 가운데 3명을 뽑아 지난 23일 교육지원청에 보냈었다.
A씨는 고발 글에서 "저는 청천중학교에 공모한 교원의 친구"라면서 "친구가 고민 고민해서 저도 장고 끝에 작성한다"고 대리 작성 사실을 밝혔다.
그런 뒤 A씨는 "평가 내용, 방법, 평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것 등을 청천중 공지사항에는 올리지 않고 왜 청천중 홈페이지 학교운영위원회 게시판에만 살짝 (올렸느냐). 학교 설명회에도 내정된 것으로 추측된 교원만 참석한 것도 (불공정이) 의심되므로 공모가 아니다"면서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가짜 공모를 즉각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평가 내용과 방법 등을 청천중 공지사항에 올리지 않았다'며 불공정한 사전 내정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이 학교는 지난 6월 3일 '교장공모제 공고문'을 공지사항에 올렸다. 이 공지문에는 A씨의 주장대로 평가 내용과 방법이 들어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공고문은 충북교육청이 이 지역 모든 학교에 보낸 '2022. 9. 1.자 임용 교장공모제 추진 계획' 지침을 그대로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침은 '서식16'으로 제시된 '공고문 예시문'에 공고 목적, 지원 자격, 학교 현황 및 특색, 제출 서류 등은 명시했지만 A씨가 문제 삼은 '평가 내용과 방법'은 들어있지 않았다.
청천중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A씨가 문제 삼은 학교운영위 게시판 자료 또한 공고용이 아니라 학운위 심의용으로 올린 것이고, 이 또한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자료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 설명회에 내정된 것으로 추측된 교원만 참석했다'는 A씨의 주장도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청천중은 지난 3일 올린 공고문에서 "학교소개시간 운영: 6월 7일 14:00~15:00"라고 적어놨다. 교장 공모에 응시하는 이들 누구나 그날 열리는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번 청천중 1차 심사과정에 참여한 한 심사위원은 <오마이뉴스>에 "A씨가 의미를 알아보기 힘든 얼토당토 않는 글을 적었는데, 그 내용 또한 사실과 다르다"면서 "청천중은 어떠한 사전 내정이나 특혜도 없이 절차대로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지원자 친구의 억측 글 하나로 공모 중단하다니... 비상식적"
자신을 '청전중 교장 공모 지원자'라고 소개한 B씨는 29일 충북교육감 당선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원자도 아닌 지원자의 친구가 인수위 게시판에 올린 억측 하나로 행정 절차가 멈춘 비상식적인 상태를 조속히 원상태로 돌려달라"면서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없이 심사 절차가 중단된 과정에 개입한 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충북교육청은 29일 청천중 교장공모제의 불공정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보수 성향의 윤건영 충북교육감 당선인은 교육감선거 기간에 "교장공모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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