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 대신 전자담배로 바꾸면..심혈관질환 위험 23% 줄어"

한국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시 담배 위해 감소 기대
전자담배 사용자 날숨 내 일산화탄소 검출, 비흡연자와 유사 수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일반담배를 피우는 경우에 비해 23%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사용하는 흡연자의 날숨에 포함된 일산화탄소 검출 수치도 비흡연자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9일 '담배 위해 감소 연구와 담배 제품별 사용자 연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상무는 "건강을 위해선 금연을 해야 하지만, 흡연 시엔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면 위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며 "니콘틴 의존증 등으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성인 흡연자는 비연소 대체제로 완전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소개된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일반담배 흡연자가 비연소 담배 제품으로 전환해 5년 이상 사용했을 때 계속 일반담배를 사용해 온 흡연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2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완전히 끊은 금연자의 위험도는 37%나 줄어들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500만명 이상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흡연자의 날숨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연구' 결과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사용자 중 약 92%에게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4ppm 이하로 검출됐다. 이는 검사자 전원(100%)의 날숨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4ppm 이하로 나온 비흡연자 그룹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일반담배 흡연자의 약 55% 날숨에선 이산화탄소가 5~10ppm, 나머지 45%의 날숨에선 10ppm 이상 검출됐다.

지젤 베이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부문 부사장은 일본 의료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입원률 변화를 설명했다. 일본에선 장기간 흡연한 COPD 환자의 입원율이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비연소 전자담배들이 일본시장이 출시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젤 부사장은 "실증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비연소 대체 제품이 (일반담배에 비해) 건강에 낫다는 것을 인정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담배 위해 감소 정책이 공중보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했다.

김대영 의정부 을지대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COPD 질환은 감염, 흡연, 진폐 등 여러 원인 물질이 폐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기관지 질환으로, 현재 이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약은 없다"면서 "최고의 선택은 금연이지만, 담배를 끊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으로 삼아 불로 태우는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대안인 비연소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필립모리스의 가열식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의 인체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공중보건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 아이코스를 '위해저감담배(MRTP·Modified Risk Tobacco Product)'로 마케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